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다윈도 미처 몰랐던 인류진화의 진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책]사람의 아버지

 

가냘픈 인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최후의 승자가 된 이유
사람의 아버지/칩 월터 지음/이시은 옮김/어마마마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후 인류는 거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루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에게 가장 궁금한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것은 바로 '우리가 속한 종, 즉 인간의 진화'이다. 그동안 수많은 가설과 추측이 나오긴 했지만 근거가 빈약했기 때문에 공인된 정설의 지위에 오를 순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십 년간 새로운 인간종의 화석이 발견됨과 동시에 진화심리학과 뇌과학 등 관련 학문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면서 인간 진화의 수수께끼도 점차 풀려가게 됐다. '사람의 아버지(원제:LAST APE STANDING)'는 그 동안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에 근거하여 정립된 진화의 정설을 바탕으로 인간 진화의 진실을 하나하나 밝혀 나가는 책이다.

700만 년 전 인간종이 분화된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지구상에 27가지 인간종이 등장했었다. 애초의 진화가설은 단계별로 순차적인 진화가 있었다는 것이었지만, 새로운 화석의 발견으로 '가냘픈 인간종'과 '건장한 인간종'으로 분류되는 27가지 인간종이 상당기간 공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생인류로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그 인간종 중에서 가냘픈 인간종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가냘픈 인간종 중에서도 더 가냘픈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강자와 싸워 최후의 승자가 되었을까? 이 책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마치 700만 년 전의 지구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이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사람이 사람이 되기 위한 '생존 전쟁'의 현장을 복원해 낸다

칩 월터는 인간의 뇌가 커진 이유가 '굶주림'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불을 이용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식생활이 변화함으로써 인간의 뇌는 두 배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러한 직립보행과 뇌의 성장은 여성에게는 고통을 안겨 주었다. 출산을 하기에는 여성의 산도가 너무 좁아진 것이다. 결국 인간은 아기를 빨리 세상에 내보내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것이 유형성숙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화의 섭리는 이러한 유형성숙 전략을 채택한 인간종을 선택한다.

유형성숙으로 인해 놀면서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유년기가 길어지게 된다. 그럼으로써 얻게 된 유연한 두뇌는 융통성을 발휘하고 스스로 독창적인 사람으로 변해갈 수 있었다. 이것이 네안데르탈인이 아닌 바로 우리가 살아남은 이유이다.

그렇다면 진화의 다음 버전은 어떻게 될까? 저자는 "우리 안의 아이, 즉 빈둥거리며 놀기 좋아하고 가망 없는 일에 도전하며 불가능을 꿈꾸고 그 이유를 캐묻는 우리의 특성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추천사를 쓴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은 "인류가 지속하려면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덜 먹어야 하고 더 많이 오랜 시간 놀아야 한다"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과연 '다음에 올 인간'은 누구일까?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