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힘내세요' 28일(한국 시각)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LA 다저스 류현진. 과연 월드컵 부진으로 가슴아픈 고국 팬들에게 또 한번의 힐링투로 위안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또 한번 상처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해야 할 때가 왔다. 안타까움 속에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무리한 한국 축구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림과 동시에 리그 다승 1위로 올라설 기회다.
류현진은 28일 오전 11시 10분(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15번째 경기로 10승이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앞선 14경기에서 류현진은 9승3패 평균자책점(ERA) 3.0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만약 이날 10승을 채운다면 지난해보다 6경기 빠르다. 류현진은 빅리그에 데뷔한 2013시즌 21경기째인 8월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0승 고지에 올랐다.
무엇보다 헛헛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호투가 필요하다. 한국은 27일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벨기에와 최종전에서 0-1로 지면서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응원했던 국민들은 허탈감과 진한 아쉬움에 빠져 있다.
이미 류현진은 한 차례 '힐링투'를 선보인 바 있다. 한국이 알제리와 월드컵 2차전에서 2-4로 진 23일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6이닝 2탈삼진 4피안타 1볼넷 1실점, 든든한 투구로 2-1 승리를 견인하며 국민들의 쓰린 속을 달랬다.
▲28일 10승 거두면 NL 다승 공동 1위 도약팀 분위기도 좋다. 27일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가 이날 지면서 승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선발 조시 베켓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대타 저스틴 터너가 8회 결승타를 때려냈다. 필승조 브라이언 윌슨, 마무리 켄리 잰슨이 8, 9회를 막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으로서는 NL 다승 1위로 올라설 호기다. 다저스가 웨인라이트를 잡아주면서 가능했다. 올 시즌 NL 첫 11승에 도전했던 웨인라이트는 8이닝 1실점 역투에도 4패째를 안으며 10승에서 제자리 걸음했다. 류현진이 28일 10승을 달성하면 웨인라이트,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 10승 3패) 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상대 선발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로 올해 1승3패 ERA 4.33을 기록 중이다. 주로 불펜에서 뛰고 선발은 올해 세 번째 등판이다. 지난해 맞대결을 했는데 4⅔이닝 7피안타 4실점, 패전을 안으며 7이닝 비자책 1실점한 류현진에 승리를 내줬다.
류현진은 지난해 NL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도 세인트루이스에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국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과 승리를 동시에 이뤄냈다. 세인트루이스에 대한 류현진의 좋은 기억이 고국 팬들의 나쁜 기억을 날려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