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서 계열사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떼일 우려 속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채권단이 공동관리에 들어간 동부제철의 경우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지만, 워크아웃 등 보다 높은 수준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과 계열사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동부제철 등 계열사 회사채를 주로 판매해온 동부증권은 26일 투자금을 잃는 게 아닌지를 우려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문의 전화에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의 일종인 '자율협약' 상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금융당국이 밝힌 만큼, 일단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한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상황이 어떤지, 회사채가 안전한지 등을 묻는 질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단 공동관리 자체만으로도 시장에서 회사채 값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동부제철 개인투자자들이 불안해할만한 요소는 여전한 게 사실이다. 특히 채권단과의 협의에서 동부제철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법정관리 결론을 낼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앞서 동양사태 때도 주요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관련 회사채와 C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었다.
여기에 동부그룹의 사업구조가 제조업 부문과 금융업 부문으로 이원화됐던 동양그룹과 유사하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동부그룹이 동양그룹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 동양그룹의 경우 금융업 부문을 살리기 위해 동양증권을 계열분리하고 제조업 쪽은 사실상 포기했었다.
한편 지난 3월 말 현재 증권업계에서 판매한 동부제철 발행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한 사람이나 기관은 모두 1만 여명이다. 동부증권의 경우 만기가 남은 계열사 채권을 가진 개인투자자는 5천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