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잠수사 子 "해경, 아직도 원인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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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자지정 무소식, 관련부처와 연락닿지않아

 


-기뇌증 사망 해경 발표? 父는 질식사 당해
-해경에 의혹 제기하자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보조산소통 없이 투입, 관행이라는 말 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25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종봉 (故 이광욱 잠수사 아들)


◇ 정관용>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故 이광욱 잠수사,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사망 이후 해경이 발표한 사망 원인에 대해 유족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유족들이 이해 못하는 의혹이 과연 무엇인지. 고 이광욱 잠수사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종봉 씨 전화해 모십니다. 나와 계시죠?

◆ 이종봉> 네.

◇ 정관용> 사고가 난 게 5월 6일이니까 벌써 한 달 반이 훌쩍 넘었네요, 그렇죠?

◆ 이종봉> 네, 그렇죠.

◇ 정관용> 어떤 작업하시다가 사고를 당하셨죠?

◆ 이종봉> 아버지께서 하단줄 연결하시다가 사고를 당하셨는데요.

◇ 정관용> 아버님 잠수경력이 얼마나 되십니까?

◆ 이종봉> 아버지 잠수하신 경력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잠수는 하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깊은 곳에서 조개도 캐셔서 가져다 파시는 아르바이트도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경력을 쌓으셨어요.

◇ 정관용> 네. 지금 해경이 밝히고 있는 사망 원인은 뭡니까?

◆ 이종봉> 제가 가서 확인을 했을 때 보여줬던 게 아버지 사망 원인이 ‘기뇌증’이라고 조사가 다 되어 있더라고요.

◇ 정관용> 현재는 기뇌증이라고만 되어 있다, 이거죠?

◆ 이종봉> 네. 그러니까 저는 그때 당시만 해도 ‘아, 이런이런 이유에서 아버지가 이렇게 사고를 당하셨구나. 그래서 아, 이렇게 된 거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조사를 보니까 그냥 단순하게 기뇌증이라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기뇌증은 호흡을 하는 상태로 수면 위로 급격히 올라올 때 뇌에 공기가 차는, 그런 병 아니겠습니까?

◆ 이종봉> 네, 그렇죠. 그러니까...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아드님께서는 해저에 있을 때 이미 공기 공급이 안 돼서 호흡이 끊어졌을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이종봉> 네. 저는 그렇게 봐요.

◇ 정관용> 그렇게 보시는 이유가 뭐죠?

◆ 이종봉> 사망 진단차트에 제가 서울병원으로 와서 이것 좀 봐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는데. 폐에 물이 없으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미 호흡이 끊기신 채로 의식을 잃으시고 건져지시지 않았나. 보통 익사자들은 숨을 참고 참다가 숨을 들이마시니까 폐에 보통 물이 찬다고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그때 구조하러 들어갔던 잠수사들이 보니까 이미 그 호흡기가 떼어져 있는 상태라고 그랬었죠?

◆ 이종봉> 네. 그것도 제가 가서 직접 본 게 아니니 저도 확신은 없는데요. 맞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호흡기를 벗고 계셨다는 건 그때 당시에 의식이 있으셨다는 건데 자기가 의식이 있을 때 이걸 벗으셨다는 건 폐에 물이 차지 않았을까 하는...

◇ 정관용> 그렇겠죠.

◆ 이종봉>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은. 해경 발표...

◇ 정관용> 그러니까 핵심적으로는 그 당시 해경이 스스로 1차 사고가 공기 공급이 안 됐을 가능성을 말을 했는데. 나중에는 그 가능성은 빼고 그냥 수면 위로 급격히 올라오면서 뇌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이라고만 주장한다. 이 말씀이죠, 그러니까?

◆ 이종봉> 네. 사인이 지금은 그렇게 조사가 이루어졌어요.

◇ 정관용> 그래서 지금 이광욱 씨 아드님께서 계속 해경에다가 왜 1차 사고 부분에서 밝히지 않느냐라고 문의를 하셨죠?

◆ 이종봉> 네.

◇ 정관용> 그랬더니 해경의 답변이 뭐라고 그럽니까?

◆ 이종봉> 제가 기뇌증이라고 사인이 적혀 있길래 ‘아니, 경찰 분들께서 생각을 하셔도 아버지가 공기 공급이 원활하게 되셨으면 마스크를 벗었겠냐?’ 이런 식으로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아무 말도 안 하시더라고요. 기뇌증처럼 급상승으로 인해 생기는 병을 왜 사인에다 넣어놨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러면 다시 한 번 해보시겠다고...

◇ 정관용> 잠깐만요. 다시 한 번 조사해 보겠다고 한 후에 어떤 답변도 나온 게 없습니까?

◆ 이종봉> 네. 다시 한 번 조사해 보겠다고 해서 저는 뭐 할 말이 없죠. 조사가 다 될 때까지 또 기다려 봐야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한 달 반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 조사 결과에 대한 통보는 없다, 이거죠?

◆ 이종봉> 그렇죠. 아직 조사가 다 안 끝... 마무리가 아직 안 됐다고만.

◇ 정관용> 최근까지도 우리 아드님께서 목포 해경에 방문도 하고 그러셨다면서요.

◆ 이종봉> 네. 목포해양경찰서만 네 번 다녀온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데 계속 답변은 ‘아직 조사 중이다.’입니까, 아니면 ‘조사했는데 결과가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까?

◆ 이종봉> 그러니까 조사를 하겠다고도 하고. 다시 한 번 내려가 보면 조사 결과가 바뀌어 있지는 않아요. 그냥 그대로인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구조작업 투입될 때 그 감독 관리도 소홀했다. 지금 이것은 사실 보도가 된 바인데. 2인 1조가 아니라 혼자 들어가셨고. 보조 산소통도 없었었죠?

◆ 이종봉> 저는 잠수에 대해 잘 몰라서 전문가들한테 전화를 따로 해서 여쭤봤어요. 그러니까 2인 1조라는 게 무조건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고 안 그래도 유속도 빠른데다가 위험한 해역이라고 그렇게 방송에도 내보냈는데. 그렇게 위험한 해역인데도...

◇ 정관용> 그건 이미 다 밝혀진 것 아닙니까, 2인 1조 아니라고 한 것은?

◆ 이종봉> 네. 그걸 물어보니까 해경에서는 ‘그게 뭐 관행이었다. 다들 그렇게 한다’는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그리고 보조 공기통이라는 게...

◇ 정관용> 없었다는 것도 일단 인정된 거죠?

◆ 이종봉> 네. 안 매시고 들어가셨다고 인정은 하는데 그게 뭐 제가 한 번 또 연락을 해 보니까 ‘아직도 다른 잠수사분들이 그렇게 하신다’라고.. 그런 사고가 지금 보조 산소통이랑 2인 1조가 지켜졌으면...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해경 측이 본인들의 잘못이 될 수 있을 만한 것들은 그냥 관행이었다는 식으로 피해가고.

◆ 이종봉> 네, 그렇죠.

◇ 정관용> 또 공기 공급이 잘 안 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히 답을 안 하고. 단순히 그냥 사고로 인해서 급격히 올라오다가 기뇌증이다라고만 되풀이한다, 이 말씀이군요?

◆ 이종봉> 네.

◇ 정관용> 해경을 향해서 마지막 한 말씀 하신다면?

◆ 이종봉> 저희 아버지 그렇게 좋은 일 하시다 돌아가신 분인데. 저도 그만큼 마음도 아프고 다 그런데. 조사 좀 깨끗이 해 주셨으면 해요.

◇ 정관용> 아버님을 의사자로 지정하겠다고 하는 방침도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추진이 됐습니까, 안됐습니까?

◆ 이종봉> 아직 안 됐습니다. 아직 의사자라는 부분은 계속 서류는 다 올렸다는데 기사 나오는 것 보면 자꾸 서류 미비라고 지연이 되고 있어요. 그 부분도 저도 보건복지부에 전화를 해도 전화를 잘 안 받고 해서.

◇ 정관용> 그래요. 아무튼 마지막까지 계속 해경 측에, 또 보건복지부에 계속 좀 문의하고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고. 저희도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봉> 네, 알겠습니다.

◇ 정관용> 고 이광욱 씨의 아드님, 이종봉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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