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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日과는 다른 이란 "亞, 세계 수준과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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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보스니아와 최종전 앞두고 겸허한 출사표

이란 축구 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자료사진=윤성호 기자)

 

이란이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호주, 일본 등이 줄줄이 탈락하고 한국 역시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이란이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란은 26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시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와 F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1무1패인 이란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보스니아(2패)를 누르면 16강 희망을 가질 수 있다. 2승으로 16강을 확정한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1승1무)를 잡아준다면 가능하다. 다만 골 득실에서 이란이 2점 뒤져 있는 만큼 아르헨티나가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이란 역시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동유럽의 강호였던 옛 유고 연방의 후예 보스니아를 꺾기는 쉽지 않다. 보스니아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1위로 43위의 이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서 오심과 불운으로 아쉽게 졌을 뿐 경기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이란 감독 "亞 축구, 남미-유럽과 차이 분명"

때문에 이란 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우고 있다. 2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케이로스 감독은 "소중한 경기"라고 운을 떼면서 "확실히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훌륭한 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6강에 진출한다면 8000만 명의 이란 국민에게 큰 기쁨이자 자랑일 것"이라면서도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와 별개로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성장해 기술적인 재산을 손에 넣고 귀국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버거운 경기를 전망한 셈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어 "가장 소중한 것은 현실을 잃지 않고, 스스로가 누구고 상대가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상대는 국제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이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객관적 전력을 인정하고 현실 감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1승도 올리지 못한 아시아 축구의 한계를 인정한 모양새다.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아와 세계 수준의 차이에 대해 "유럽이나 남미에 비해 리듬과 강도, 스피드가 분명히 다르다"면서 "때문에 월드컵에서는 팀 밸런스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경기 스피드로 아시아는 남미에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팀 워크만이 살 길이다. 그는 최종전에 대해 "우리는 크게 (전술을) 변경할 필요가 없고, 스스로답게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면서 "겸허하지 않으면 안 되며 스스로 최고의 선수, 즉 팀 정신을 잃어서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번만큼은 판정 제대로…비디오 판독 도입 필요"

그러면서도 케이로스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2차전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우리는 승점 4가 됐을지도 모른다"면서 "내일은 주심이 월드컵 수준일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은 당시 후반 9분 아슈칸 데자가(풀럼)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파블로 사발레타(맨체스터 시티)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페널티킥 기회를 얻지 못한 이란은 결국 후반 막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남아공 대회 이후 22명의 감독이 사퇴했다"면서 "심판들은 이런 대회에서 범하는 실수의 심각한 결과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그는 "심판들은 훌륭하고 정말 고생하고 있지만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은 중계 화면 등 기술의 도움 없이 완수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비디오 판독 등의 도입을 주장했다.

일본과 달리 마음을 비우고, 겸허한 자세로 나서겠다는 이란. 과연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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