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허용 후 망연자실한 홍명보 감독. 그의 뒷편으로 기뻐하는 알제리 선수들이 보인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한국과 알제리의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미디어센터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그는 바로 전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인 오카다 다케시 항저우 그린타운(중국) 감독. 일본 'NHK'의 방송 해설자 자격으로 브라질을 찾은 그는 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활용하는 한국이 알제리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몇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을 조언했다.
먼저 오카다 감독은 절대 알제리를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로 나서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은 아시아에 별로 없다"면서 "무리하게 공격하다 역습을 당할 수 있다. 조급해하지 않고 세트 플레이 같은 상황에서 골을 노려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해 경기하라는 조언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승리를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골을 넣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이라고 공격 중심의 축구를 예고했다. 러시아전은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홍 감독이지만 알제리전은 승점 3점에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결국 공격 축구를 천명했던 홍명보 감독의 승부수는 실패로 끝이 났다. 최전방에 배치된 박주영(아스널)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이내 알제리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