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끝났다' 일본은 오는 24일(한국 시각) 콜롬비아와 브라질 월드컵 C조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은 20일 그리스와 무승부를 거둔 뒤 일본 선수들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루겠다며 기세 좋게 출사표를 던진 일본. 그러나 자력 16강 진출이 무산된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일본은 C조 조별리그에서 1무1패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콜롬비아(2승)와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한 코트디부아르(1승1패)가 1,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일본으로서는 하늘에 운명에 맡겨야 하는 처지다. 오는 24일 최강 콜롬비아와 C조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코트디부아르-그리스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그리스와 2차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일본은 상대 선수 1명이 퇴장당한 수적 우세에도 끝내 득점하지 못하며 0-0으로 비겼다.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일단 일본 선수들은 그리스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리스전 이후 이투 베이스캠프로 복귀한 일본 대표팀은 21일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가가와 "운명이 결정"…나가토모 "우승? 한심하기는 하지만"간판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훈련 뒤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일단 이기고, 나머지는 운명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다.
콜롬비아에 대해서는 "대단히 적극적으로 나섰고, 우리도 그 이상 공격적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강한 정신력으로 도전해 팀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가와는 그리스전에서 후반 절묘한 롱 침투 패스로 절호의 득점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슛이 뜨면서 땅을 쳤다 .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걸었던 데 대한 질문에 "한심하기는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가능성은 아직 있으니 믿을 뿐"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나가토모는 월드컵에 앞서 이탈리아 리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면서 월드컵 우승을 다짐한 바 있다.
일본이 16강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 콜롬비아를 이겨야 한다. 또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를 3점 차 이내로 눌러야 한다. 혹은 둘이 비기고 일본이 콜롬비아에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를 이기면 바로 짐을 싸야 한다. 그리스는 C조 최약체로 꼽혀 이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일본으로서는 이래저래 하늘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