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정홍원 국무총리는 18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거취와 관련해 "여러 주위 상황에 대해 본인이 잘 판단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이 문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압박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중앙아시아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1일 귀국 이후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나온 것으로, 이날 오전 답변과는 다소 변화가 있다.
정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서는 새정치연합 원혜영 의원으로부터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받고선 사견을 전제로 "문 후보자는 이스라엘 민족의 수난사를 우리나라 수난사에 비유해 수난 다음에는 하나님이 축복을 주신다는 표현을 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다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기 때문에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한 질의와 답변을 통해 진의를 규명했으면 한다"고 청문회행을 주장한 여권 일각의 입장과 궤를 같이 했다.
정 총리는 "누적된 인사 실패와 불통 인사의 중심에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다. 총리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해임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 원 의원에 질문에 대해서는 "비서실장 인사(교체)에 대해 총리가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그런 말씀이 있었다는 건 전달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같은 당 김현 의원이 "친일 극우 인사를 추천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조대상"이라고 비판하자, 정 총리는 "인사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