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왼쪽), 김무성 의원
새누리당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김무성 · 서청원 빅2 후보간의 '과거 전력',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기세싸움이 뜨겁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1사람이 2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적 인기만으로는 다수 득표가 어려워 후보간 '합종연횡'과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여부가 경선의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의원 측은 일찌감치 7.14전당대회의 슬로건을 '과거냐 미래냐'로 정해 놓고 김무성 의원을 '미래', 서청원 의원을 '과거'로 프레이밍(틀짓기)하는데 전당대회 경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김무성, 서청원을 '과거'로 프레이밍
김 의원 캠프 허숭 대변인은 15일 "돈봉투 없는 깨끗한 선거, 선거 공영제를 강화하고 경비를 중앙당에서 지원해 비방과 폭로 없는 선거로 만드는 것을 큰 목표로 세우고 있다"며 깨끗한 이미지를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맞춰 경선의 캐치프레이즈도 '두 번의 기회는 없습니다, 저부터 혁신하겠습니다'로 정했고 캠프 명칭을 '반드시 캠프'로 명명, 김 의원의 추진력을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9일 CBS에 출연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문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소액 뇌물에 자기의 양심을 팔아버리는 부패 문화를 청산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캐치프레이즈 선정이유를 밝혔었다.
서청원 의원에 비해 여권주류와의 거리가 먼 김무성 의원은 '클린경선'이나 '공천 등 정당개혁', '당청관계의 재설정' 같은 변화와 개혁이미지에 선거전의 방점을 찍으며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이에 맞서 서청원 의원은 친박 지지세를 하나로 모아내는 데 선거전의 초점을 두는 눈치다. 15일 새누리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이날 만나 불출마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자리에 있던 최경환 의원도 서 의원을 거들었다. 김태환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친박세 단일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청원 "그 사람 더 흉칙한 것 있잖아"…김무성 겨냥 한편으로 '과거 대 미래'의 프레임을 깨는 데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서 의원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과거'로 모는 김무성 의원에게 강하게 각을 세웠다. 서 의원은 "나를 과거로 몰고 가는데 그 사람(김무성의원) 전력, 무슨 전과가 있는지 찾아봐라. 찾아보면 다 나온다"면서 "알선수재 이런 거 다 있잖아. 더 흉칙한게 있잖아요"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나는 30년 산 그 집 그 아파트에 살고 있고 재산도 3억 몇천 밖에 없다"며 청렴함을 강조했다.
빅2 후보는 경선룰을 놓고도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전당대회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1일 합동 유세를 개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서청원 의원 캠프는 '능력과 도덕성을 비교하려면 합동유세를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김무성 의원은 '합동유세가 줄세우기를 부를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두 사람의 지지기반도 엇갈린다. 김무성 의원은 영남권, 서청원 의원은 수도권과 중부권에 경쟁우위가 있지만 최대표밭인 경기도에는 김 의원의 세와 조직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일방적인 우위를 예상하긴 어렵다.
◈ 경선 핵심변수는 '지도자 이미지'와 '1인2표'새누리당의 7.14 전당대회는 당심과 민심 70 대 30 비율에 1인 2표 투표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판세만으로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후보자간의 합종연횡과 당심 전체에 어필(호소)할 수 있는 지도자 이미지 구축이 득표전의 주요변수가 될 것이란 얘기다.
새누리 당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안주할 것이냐 아니면 차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리더십의 태동을 용인해줄 것이냐의 싸움인 만큼 주자들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번주부터 경기북부와 남부, 대구, 부산을 돌며 순회유세에 나서고 서청원 의원도 수도권과 영남권 유세전에 나설 예정이어서 새누리당 당권경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