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위안부 문제 발언 논란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15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강하게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12일 CBS 노컷뉴스 보도)
앞서 지난 2005년 3월 중앙일보를 통해서도 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글을 쓴바 있다.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진정한 사과라면 우리의 마음을 풀 수 있을텐데, 그러면 양국이 앞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쓴 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진실한 사과가 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것 같은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도 이것이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고 밝혔다.
"식민지배와 분단이라는 시련을 통해 우리 민족이 더 강해졌고 그 시련을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았고 공산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문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칼럼은 시중에 회자된 비자금 문제나 해외재산 도피 의혹에 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어서 가족들과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칼럼도 전직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것은 행동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노 전 대통령 관련 칼럼과 관련해 "유족과 지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을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기 간절히 바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