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가 이르면 오는 8월에, 늦어도 9월 초에 과도 정부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군정 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과도 정부가 어떤 인물들로 구성될지는 묻지 말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쿠데타를 일으킨 프라윳 총장은 3개월 정도 국민 화합을 위해 갈등 조정 작업을 한 뒤 1년 동안 새 헌법을 마련하고, 내년 하반기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과도 정부 총리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았으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프라윳 총장은 “군대가 없었으면 협상할 수 없고, 군이 강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 말을 안 들을 것”이라며 태국에 강한 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 막대한 재정손실을 가져온 ‘고가의 쌀 수매 정책’을 당장은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약 2년 동안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시장 가격보다 40% 이상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했으나, 재원 고갈로 올해 초 이를 중단했다.
군부는 쿠데타 후 잉락 정부의 미지급 쌀 수매 대금 550억 바트(약 1조 7천억 원)를 농민들에게 지급했으며, 전 정부의 쌀 수매 정책에 따른 손실이 5천억 바트(약 15조 6천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