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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민간인 탈출통로' 마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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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가 충돌하는 동부지역에 민간인 탈출통로(escape corridor)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동부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포화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국방부·국가안보국(SBU)에 “더는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현재 관련 기관들이 작업에 착수한 상태며, 이들 기관들은 민간인들의 이송뿐 아니라 식량과 물, 의료 서비스 등도 함께 책임질 것이라고 SBU는 설명했다.

유엔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의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간 무력 충돌로 5월까지 약 1만 명이 거주지를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시인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에서는 수 만 명의 시민들이 대부분 며칠째 물이나 전기 공급이 끊긴 채 갖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런 조치가 “자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엔난민기구(UNHCR)나 다른 국제기구와 공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민간인 탈출통로 마련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군사력에 의존해 사태를 장기화하는 것은 재앙으로 가는 길”이라고 경고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민병대 간의 대화를 촉구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동부지역 폭력 종식을 위한 ‘3자 그룹 회의’를 열고 있지만 무력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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