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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朴의 눈물 …경기 인천 부산에선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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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의 여왕’이었다.

새누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액션(정치적 행위와 정부 시책 발표 등)을 하지 않으면서도 원격지 조정을 통해 새누리당을 움직였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무너질 것 같던 보수층과 5,6,70대 표심을 붙잡아 경기도와 부산.인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리자는 여.야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감 선거 승리는 진보진영, 전교조라는 평가도 있지만 말이다.

만약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를 놓쳤다면 모든 언론은 ‘새누리 참패’라고 대서특필하며 ‘박 대통령 레임덕에 빠질 듯’이라는 관련 기사를 크게 썼을 것이다.

경기와 부산을 지키고 인천을 새로 빼앗는 바람에 ‘여.야 무승부’, 절묘한 ‘황금분할’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으니 세월호 심판론에 시달린 박 대통령으로선 값진 선물을 받은 셈이다.

청와대는 아쉽게 패한 대전시와 충북, 강원도까지 이겼으면 하는 강한 아쉬움이 남는 지방선거 결과이겠으나 그건 어찌 보면 욕심이라고 할 수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8대 9로 균형을 이뤘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117대 80으로 크게 이겼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여당의 신승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이 진 선거라고 말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눈물과 새누리당의 박근혜 마케팅이 없었다면 우리가 영남을 빼고 싹쓸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도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호소가 없었다면 선거 결과가 끔찍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이 부동층을 파고드는 것 같다고 판단한, 선거 일주일 전인 지난 28일부터 본격적인 박근혜 마케팅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주십시오’, ‘대통령을 도와 주십시오‘ 등의 현수막을 전국 곳곳에 내걸고 당 지도부가 그렇게 쓴 현판을 들고 1인 선거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박근혜 살리기에 나섰다.

6,70대 노인층과 보수층의 정서를 적극 파고드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들 어르신들은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각각 적과 동지의 흉탄에 잃은 데 대해 동정심을 갖고 있는 계층이다.

어르신들에게 박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6,70%가 던진 첫 마디는 “불쌍하다”이다.

이들에게 ‘박 대통령의 눈물’과 ‘박 대통령을 살려 달라’는 호소는 그 어떤 선거 구호나 정책보다 효과 만점인 전략이자 전술인 셈이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경기 북부와 동부, 남부 등 농촌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를 크게 이긴 것은 박 대통령의 지지도. 동정심과의 상관관계가 상당하다.

남 당선자가 3만 8천여 표(0.8%p) 차이로 김진표 후보를 가까스로 물리친 것은 박 대통령의 눈물이 아니고선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인천시도 비슷한 결과다.

유정복 당선자는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앞선 적이 없이 줄 곧 밀렸다가 역전을 했다.
1.8%p 차이의 승리는 막판 박 대통령 마케팅 선거전이 주요했기 때문이라고 윤상현 사무총장은 분석했다.

부산 역시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달라는 호소가 먹힌 결과라는 분석이 강하다.

김무성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마지막에 부산에 상주하며 박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선 서병수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만 유세를 벌였다.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 대통령의 눈물의 호소가 없었다면 부산은 오거돈 후보에게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과 강원도에서도 선거 후반에 여당 후보들의 상승세가 느껴졌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석패했다.

새누리당의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선거를 4,5일 앞둔 며칠 사이에 읍소 선거운동이 먹힌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후보들의 지지율이 급반등했다”고 말했다.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나흘 전 “이제는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달라, 대통령을 도와 달라라는 구회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5일 ‘선거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대통령 마케팅으로 그나마 이 정도 결과를 얻은 것 같다”는 말을 숨기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 대전, 수원, 서울로 이어지는 ‘박근혜 루트’(지난 2012년 12월 17일 유세)를 따라 마지막 릴레이 유세를 벌인 것이야말로 대표적인 박근혜 살리기의 일환이자 박의 눈물을 상기시키자는 의도였다.

세월호 참사로 40대 앵그리맘들이 압도적으로 야당을 밀어준 상황에서 앵그리맘들의 분노의 표심을 막은 1등 공신은 대통령의 눈물이었다.

앵그리맘들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서울 박원순 당선자(63.2%), 부산 오거돈 후보(62.6%), 대구 김부겸 후보(49.8%), 인천 송영길 후보(57.5%), 강원 최문순 당선자(67.6%), 충남 안희정 당선자(67.0%)에게 거의 몰표 수준에 준하는 표를 몰아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박 대통령을 도와 주세요.’라는 여당의 읍소에 ‘6,70대’와 ‘숨은 표’가 반응한 것이다.

야당도 이를 의식했지만 박 대통령 마케팅 전략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영선 원내대표만이 선거 이틀 전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반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뿐 그 어떤 적극적인 방어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사전 선거운동’(?)인 것을 야당은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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