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의 라힘 스털링(리버풀)가 시도한 거친 태클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목을 가격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예기치 못한 부상 때문에 대표팀 낙마 위기에 놓였던 동료 세군도 카스티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끝난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털링이 태클을 하는 순간 내 머리 속에서 카스티요가 생각났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스털링의 과격한 태클로 인해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스털링의 발은 발렌시아의 무릎 높이로 들어갔다. 발렌시아는 일어서자마자 스털링을 따라가 오른손으로 목을 가격했다. 결국 둘은 동시에 퇴장 조치를 받았다.
발렌시아는 "카스티요는 부상 때문에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칠 뻔 했다. 그 순간 나도 똑같은 공포를 느꼈다. 그러나 다행히도 난 괜찮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의 간판 공격수 카스티요는 지난 1일 멕시코와의 평가전 도중 루이스 몬테스와 강하게 충돌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당초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극적으로 최종 23인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다.
이어 발렌시아는 "스털링과 다툰 점에 대해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에콰도르와 잉글랜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콰도르는 스위스, 프랑스, 온두라스와 함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됐다. 잉글랜드는 D조에서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이탈리아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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