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대한레슬링협회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데드 포인트(dead point)',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점훈련'을 바탕으로 그레코로만형 전 체급 메달 획득을 목표로 설정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제33대 임성순 회장의 취임을 공식 발표했다.
빌보드코리아 회장인 임성순 협회장은 중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한 경력자 출신이다. 당연히 레슬링 종목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협회는 약 30년 동안 후원사를 자처했던 삼성이 지난 해 지원을 중단해 새로운 후원사를 찾고 있었다.
임성순 회장이 취임해 혁신을 통한 발전을 목표로 내걸면서 전용체육관 건립과 같은 숙원 사업과 지도자 처우 개선과 마케팅 수익사업 강화 등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 한국 레슬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협회는 오는 9월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한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전 선포식에 동참한 전해섭 대표팀 총 감독은 그레코로만형 전 체급 메달 획득을 목표로 설정해 눈길을 끌었다.
전해섭 감독은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복싱이 전 체급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레슬링은 아직 그런 성적을 내지 못했다. 어렵겠지만 그레코로만형에서 큰 목표를 세워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자고 안한봉 감독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한봉 감독은 현재 그레코로만형 감독을 맡고 있다. 안한봉 감독은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점 훈련으로 선수들의 근력과 체력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형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박장순 감독 역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금메달리스트. 박장순 감독은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최근 삭발을 감행했다. 박장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도 아직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