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후임 총리와 관련해 "국가 개혁 적임자로 국민이 요구하는 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총리 임명 후 개각을 통해 국정운영을 일신하고 새롭게 출발하려던 일정이 다소 늦춰지게 됐다"면서 "국가 개혁 적임자로 국민이 요구하는 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임 총리가 인선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까지 국정운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주고 시급한 국정개혁 과제도 충실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준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피아 척결 등 국가 개조를 이끌 수있는 개혁적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민이 요구하는 분'이라는 말에는 진영논리에 매몰된 친박 인사나 판.검사 공직을 거친 뒤 고액의 수임료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른바 '로피아'는 후보군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암시가 들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아직 찾고 있다', '새출발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는 말에서 후보 인선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임을 유추할 수 있어 조만간 새 총리 후보가 발표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편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는 새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김관진 국방장관이 참석해 인사를 했다.
김 내정자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대통령께서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실장 자리는 국가안보 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다. 안보 상황의 위중함은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부합되도록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지역 정세나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과 도발 등 여러가지를 볼 때 안보 상황이 위중한 때에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며 "국방장관 청문회가 끝나기까지 안보 공백이 없도록 국방장관 역할도 잘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