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MBC 시트콤 ''''논스톱''''에서는 천방지축 발랄한 대학생으로,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서는 철없는 며느리로 웃음을 주더니 MBC 아침드라마 ''''내 곁에 있어''''에서는 착하고 온순한 딸로 나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 탤런트 이윤지(24).
KBS 1TV ''''대왕 세종''''(극본 윤선주, 연출 김성근)에서는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 심씨 역을 맡아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세종의 첫 번째 정부인 소헌왕후는 세종 즉위 후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사사되고 친정은 멸문지화를 당해 어머니는 관기의 신세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여인으로, 이해심 많고 마음씨 고운 후덕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표현하려다보니 걸음걸이부터 달라졌다고. 한복을 입으니 예의도 갖춰지고, 말투와 행동들이 한결 조심스러워지고, 다소곳해진다는 게 이윤지의 설명.
''''시끄러운 곳을 안 좋아해서 나이트클럽도 한번도 안가봤어요. 그래서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듣나봐요. 나이 많은 선배 연기자에게 예의를 차리면서 싹싹하게 구는 게 어렵지 않아요. 어른들 대하기가 두렵지 않아서 그런지 고두심, 최명길 선배님 등과 각별하게 지내고 있어요. 한복을 안 입어도 이 정도인데, 한복 입고 연기를 하니 더 차분해졌죠.''''
이윤지
사극 연기를 꼭 하고 싶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부담감도 점점 커지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려 연기가 편하게 안되는 것 같아 걱정이란다. 이에 ''''괜찮아, 잘할 수 있어'''' 자기 체면을 거는 버릇이 생겼고, 장면을 찍기 전부터 두근거리는 심장도 ''''기분좋은 떨림''''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첫 사극인데도 이윤지가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다잡을 수 있는 건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배 연기자들이 같이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을 그에게 안겨준 작품 ''''내 곁에 있어''''에 함께 출연한 중견 탤런트 최명길과 박상민, 최주봉씨가 ''''대왕 세종'''' 촬영장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힘이 된단다. 특히 상대 배우 김상경(세종 역)과는 함께 작품을 해본 적은 없지만 학교(중앙대 연극과) 선배여서 의지가 된다고 귀띔했다.
''''남자답고 듬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김상경 선배가 딱 그래요. 스태프 이름을 다 외우고 챙겨주는 자상함에 놀랐어요. 이상형이 상대 역이니 연기가 더 잘될 것 같아요(웃음).''''
이윤지는 최명길에 대한 고마움도 소개했다. 그의 연기를 사극 연기에 교본으로 삼고 있다는 이윤지는 사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최명길에게 전하며 격려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대왕 세종''''에 함께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것. 이윤지는 이래저래 돈독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하며 본인이 나이가 제일 어려 자기 몫을 잘해내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윤지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게 뭔지 아세요? 추위와 싸우는 거예요. 유독 추위를 잘 타서 심장, 뒷목, 골반, 겨드랑이, 아랫배, 발 등등 몸 구석구석 10개의 핫팩을 붙이고 스키바지를 입고 한복을 입는답니다. 호호호.''''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에 빠져 웃고 울었던 풍부한 감성 덕에 진작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웠고, 극장에서 혼자 영화 보고, 엄마와 함께 일본 드라마를 감상하고, 쇼핑하면서 여가시간을 채우고 있다는 이윤지.
쥐띠 연예인 중 한명인 그는 올 한해 계획도 딱 부러지게 세워놓았다.
''''아직 졸업을 못했어요. ''''대왕 세종'''' 하면서 휴학하지 않고 학교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을 거예요. 얼마 전부터 시작한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해서 그야말로 ''''황금박쥐''''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