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에서 무실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홍명보호'의 주축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러시아와 조별예선 H조 1차전에서 무실점 경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15일차 훈련을 진행했다. 하루 전 윤석영(QPR)까지 대표팀에 합류해 23명의 최종명단이 모두 모인 가운데 홍 감독은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초의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이를 위한 필수과제로 러시아와 조별예선 1차전 승리를 내걸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3회 연속 승리한 기분 좋은 흐름을 이번에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체격조건에서 한 수 위인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공격수들에게는 정확한 슈팅을, 수비수들에게는 세트 플레이에서의 수비를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26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영권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첫 경기부터 실점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두 번째, 세 번째 경기에서도 무실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와 첫 경기에 집중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 비해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하지만 수비수의 경우 국제경기 경험은 많지만 월드컵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그러나 선수의 생각은 달랐다. 김영권은 "월드컵 경험은 없지만 선수들이 외국의 좋은 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큼 문제는 없다"면서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빨리 압박해 공을 뺏을 수 있도록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을 할 때나 쉬는 동안에서 상대선수를 떠올리며 이미지 트레이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을 거치며 이미 아시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공식 인정받은 김영권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수는 단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벨기에)였다. 그는 “아자르는 꼭 상대해 보고 싶다”면서 "최고 클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는 선수인 만큼 내가 한 번 막아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