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조합원 및 취재진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 사무실에서 사내 방송을 통해 길환영 사장의 사내방송 특별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길 사장은 담화를 통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에는 결코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황진환기자
소속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KBS '9시 뉴스'가 수일 째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KBS가 일부 일간지에 사과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KBS는 23일 "'KBS 9시 뉴스'가 수일 째 방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를 비판하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 KBS로서는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사과와 함께 내부 수습이 어떻게 되고 있는 지와 앞으로의 대책 등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국민들에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우선 도리라고 보고 일간지 몇 곳에 '경영진 일동이 드리는 글'을 내는 것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적 책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 그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대국민 사과를 일간지에 게재하는 사례는 특이한 것이 아니다"며 "다만 KBS는 게재 대상을 일간지 6곳으로 줄이고 단가가 저렴한 지면을 선택해 광고비용을 8천 8백여 만 원으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는 청와대 외압과 보도 개입 의혹을 빚고 있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1일부터 총 파업 투표를 진행하고 있고, KBS 기자협회는 19일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PD협회도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협회에서 제명했고, 23일 0시부터 24시까지 제작거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