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비판했다.
문 의원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5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의원은 "세월호 참사에서 안전이 없고, 책임도 없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며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 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대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보다 빠른 수습도 가능했을 것이다. 정부의 무능이 유족들의 마음에 못을 박았고, 무기력한 정부 때문에 온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고,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떠나신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강조했다.
또, "그 적폐의 맨 위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며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의원은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고, 탐욕보다 안전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다"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