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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 감춰진 무릉도원·신비품은 자연성지…둥지튼 태권도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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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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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얼 살아 숨쉬는 전라북도 무주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이었던 나제통문(제1경)은통일문으로도 불리며, 무주군 설천면에서 무풍면으로 가는 도중 설천면 두길리 신두마을과 소천리 이남마을 사이를 가로질러 암벽을 뚫은 통문이다. 무주구천동 33경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전북 북동부에 위치한 무주군. 흔히 무주 구천동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동쪽으로는 경북 김천시·경남 거창군, 서쪽으로는 진안군, 남쪽은 장수군, 북쪽은 충남 금산군·충북 영동군 등 5개도가 서로 접경을 이루고 있다. 접하고 있는 위치에 따라 한 군이면서도 생활권도 전라권, 경상권, 충청권으로 나눠져 있을 만큼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최근 이곳에 태권도원이 건립됐다. 올림픽 단일종목으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경기, 체험, 수련, 교육, 연구, 교류 등 태권도에 관련한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 공간이다. 한반도의 꼭짓점 무주에 태권도원 개원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이것 말고도 무주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지천이다. 특히, 구천동 33경은 꼭 놓쳐서는 안될 명소다.

구천동 33경은 신라와 백제의 경계에 위치한 나제통문(제1경)을 비롯해 은구암(제2경), 청금대(제3경), 와룡담(제4경), 학소대(제5경), 일사대(제6경), 수심대(제12경), 구천폭포(제28경), 연화폭포(제30경) 등 명소들이 덕유산국립공원 북쪽 70리(27km)에 걸쳐 흐르는 구천동 계곡을 따라 위치해 있다.

구천동 33경을 품고 있는 계곡을 구석구석 누비다보면 보물을 찾듯 숨어있는 명소를 하나씩 발견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 백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적상산도 이곳의 자랑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다나 소리 지르고 싶은 산 정상과는 다른 깊고 짙은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무더운 여름철 무성한 수풀과 맑은 계곡 물이 탐방객의 더위를 잊게 해준다.

나제통문 뒤 팔각정 오른편에 구한말 일본에 항거했던 의병장 강무경의 동상이 있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 무주 구천동 33경의 출발지 제1경 나제통문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이었던 설천면에 위치한 나제통문을 시작으로 덕유산의 중심부를 가르며 흐르는 계곡, 구천 굽이를 헤아린다는 무주 구천동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명소다.

사시사철 흐르는 투명한 물과 몽환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구천동계곡에선 누구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무엇도 간절하지 않고 무엇도 부족하지 않은 평온함이 숨어있다. 33경 모두가 빼어난 절경은 아니지만, 구천동 계곡은 온갖 숨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사계절 끊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무주IC를 빠져나와 23km 정도를 달리면 구천동 33경 중 제1경 나제통문이다. 무주 구천동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나제통문은 설천면과 무풍면을 가로막은 암벽을 뚫어 만든 동굴문이다. 높이가 어른 키의 서너 배는 됨직하고, 넓이는 차량 두 대가 나란히 다녀도 될 만큼 넉넉하다.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이라 나제통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무성할 무(茂)와 붉을 주(朱)를 따서 '피가 무성한 곳'이란 뜻의 무주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 맞닿아 군사적·지리적 요충지로서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피를 흘렸다고 한다. 지금도 그 흔적들이 계곡 곳곳에 남아있어 구전으로 전해져 온다. 그런데 최근에 이 문이 삼국시대 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때 뚫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같은 무주 사람이라도 나제통문을 사이에 두고 사투리가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어쨌든 흥미로운 곳만은 틀림 없다.

나제통문을 구경한 뒤 팔각정에 오르면 좀 더 시원하게 구천동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다. 팔각정 오른편에 구한말 일본에 항거했던 의병장 강무경의 동상이 있다. 나제통문 옆으로 본격적인 구천동계곡이 시작되는데,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턱에 있는 백련사까지 이른다고 한다.

나제통문에서 2.9km 떨어져 있는 은구암은 구천동 33경 중 제2경이다. 계곡가에 서 있는 기암이 거북이가 숨어 있는 형상이라 하여 은구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 탐방객이 은구암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 '거북아, 거북아 어디 숨었니' 제2경 은구암

나제통문에서 2.9km 떨어져 있는 은구암은 구천동 33경 중 제2경이다. 제3경인 청금대와는 약 0.5km 거리에 있다. 계곡가에 서 있는 기암이 거북이가 숨어 있는 형상이라 하여 은구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던 곳이라 하여 강선대라고도 부른다.

구한말의 우국지사인 연재 송병선이 무주구천동 일사대(제6경)에 서벽정을 짓고 소요할 때 중국의 무이구곡을 빗대 구천동의 무이구곡(은구암·와룡담·학소대·일사대·함벽소·가의암·추월담·만조탄·파호)을 정하며 은구암을 제1곡으로 꼽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구천동의 3대 경승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수성대라고도 불리는 제6경 일사대. 서벽정 서쪽에 우뚝 솟은 기암이 배의 돛대 모양을 한 절경지로 그 풍광이 세속을 떠나 홀로 고고함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물속에 불쑥 솟은 한 바위에는 연재 선생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 '돛대모양 기암' 고고함 가득한 제6경 '일사대'

나제통문을 벗어나 설천 방향 좌회전으로 37번 국도를 약 6㎞ 가다보면 구천동의 3대 경승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수성대(구천동 계곡을 흘러내려온 원당천이 돛대 모양의 기암을 휘어감고 도는 모습이 마치 물로 성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는 뜻)라고도 불리는 제6경 일사대가 나온다. 제5경인 학소대에서 약 300m 지점에 있다.

일사대로 향하는 길목의 구름다리. 현재 덕유산국립공원측이 안전의 이유로 탐방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송병선이 국운이 기울어가자 이곳에 서벽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은둔하면서 영호남 지역의 선비들과 함께 후학을 양성했는데, 당시 선비들이 그의 인물됨을 높이 평가해 '동방에 하나밖에 없는 선비'라는 뜻으로 '동방일사' 하고는 푸른 바위의 깨끗함과 의젓함을 일컬어 '일사대'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서벽정 서쪽에 우뚝 솟은 기암이 배의 돛대 모양을 한 절경지로 그 풍광이 세속을 떠나 홀로 고고함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물속에 불쑥 솟은 한 바위에는 연재 선생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적상산의 정상 남쪽 층암절벽 위에 위치한 안렴대는사방이 천길 낭떠러지로 내려다 보여 이 곳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을을 아슬아슬하게 한다. 적상산에는 안렴대외에도 천일·송대폭포, 장도·장군바위 등 자연명소와 적상산성, 안국사 등 유서깊은 관광지가 많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 적상산과 적상산성 그리고 안국사

적상산은 가을이 오면 산 전체가 마치 붉은 치마를 입은양 붉게 보인다고 해서 붉을 적자에 치마 상자를 써서 적상산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천일·송대폭포, 장도·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자연명소와 적상산성, 안국사 등 유서깊은 관광지가 많다.

적산면의 중심부에 위치한 적상산성은 북창리, 포내리, 괴목리, 사천리 등 네 개 리에 걸쳐 있는 적상산 위에 분지를 에워싸고 있는 절벽을 이용해 석성을 쌓은 대표적인 산성이다. 고려때는 군란이 있을때마다 임금, 백성의 피난처가 됐고 조선시대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는 요지로 쓰였다.

적상산의 정상 남쪽 층암절벽 위에 위치한 안렴대는사방이 천길 낭떠러지로 내려다 보여 이 곳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을을 아슬아슬하게 한다. 고려 때 거란의 침입이 있었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 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안렴대라 불린다. 또 적상산성 서문 아래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장도바위는 고려 말 최영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가 길이 막혀 장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적상산은 도보산행 뿐 아니라 차를 가지고 쉽게 오를 수 있다. 무주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정상까지 닦은 15㎞의 진입도로로 관광객들이 산정호수와 안국사 입구까지 오를 수 있게 했다.

태권도원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 T1 경기장은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으로 4500여석 규모를 자랑한다. 태권도원은 이곳에 국제 태권도 경기를 비롯해 각종 태권도 행사, 공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 공간 '태권도원'

나제통문에서 무주읍을 향해 달리다 보면 설천면 위치한 태권도원이 나온다. 지난달 개원했지만 세월호 여파로 성대한 행사는 생략했다. 이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장소다.

조성부지는 231만4000㎡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10배, 여의도 면적의 절반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부가 지난 2004년 종주국으로서 세계태권도 중심시설로 '태권도 성지'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국고 2153억원, 지방비 146억원 등 총사업비 2475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정부는 앞으로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태권도원에는 태권도 전용 경기장, 태권도박물관, 체험관 등이 마련돼 있으며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 T1 경기장은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으로 4500여석 규모를 자랑한다. 태권도원은 이곳에 국제 태권도 경기를 비롯해 각종 태권도 행사, 공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태권도원에서는 총 45개의 태권도 수련·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태권도 기본자세, 발차기, 격파, 자기방어 등을 배우고 태권힐링테라피도 체험할 수 있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총 45개의 태권도 수련·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태권도 기본자세, 발차기, 격파, 자기방어 등을 배우고 태권힐링테라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와의 만남, 태권도 영어 등의 이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중 원하는 프로그램을 조합해 1일, 1박2일, 2박3일 등 관광 기간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 할 수 있다.

태권도원에는 14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인 연수원도 들어섰다. 태권도 종주국의 상징성과 한국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인 호연정 등도 갖췄다. 관광객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태권도원과 백운산을 내려다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 소인 4500원이다. 입장료에는 태권도박물관, 셔틀버스, 모노레일, 전망대 등의 비용이 포함돼 있다. 문의 (063)320-0114


<그밖에 가볼만한="" 곳="">

올 해 반딧불축제는 6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열린다. 설천면 무주반디랜드 내 곤충박물관에는 반딧불이를 비롯해 2000여 종, 1만3500여 마리의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비와 각종 곤충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 반디랜드

전국에서 반딧불이가 가장 유명한 곳이 무주다. 전국에서 무주의 반딧불이만이 천연기념물(제322호)로 지정돼 있다. 매년 6월이면 무주반딧불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올 해 반딧불축제는 6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열린다. 설천면 무주반디랜드(www.bandiland.com) 내 곤충박물관에는 반딧불이를 비롯해 2000여 종, 1만3500여 마리의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비와 각종 곤충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갈 길 바쁜 나그네도 이곳에선 발길을 오랫동안 멈출 수밖에 없다. 문의 (063)320-5670

반딧골 전통 전통공예문화촌에 가면 세계에서 3명 뿐인 석채화가 중 한 사람인 김기철 화백을 만날 수 있다. 김 화백은 물감 대신 직접 빻아 만든 천연돌가루를 사용해 은은하게 빛이 발산되는 작품을 만든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 반딧골 전통 전통공예문화촌

반딧골전통공예문화촌은 무주군이 새로운 관명명소로 공들여 조성한 곳이다. '한국의 고흐' 조선시대 진경 산수화의 대가 최북미술관과 한국 비평문학의 효시 눌인 김환태 문학관이 있다. 그리고 석채화 전시 및 체험공간인 전통공예시연체험관으로 꾸며졌다. 세계에서 3명 뿐인 석채화가 중 한 사람인 김기철 화백은 물감 대신 직접 빻아 만든 천연돌가루를 사용해 은은하게 빛이 발산되는 작품을 만든다. 이름을 즉석에서 돌가루로 써주는 퍼포먼스는 탐방객들에게 큰 인기다.

깨끗한 민물에서 잡은 빠가사리 등 민물고기를 푹 삶아서 뼈를 발라낸 후 찹쌀과 고추장, 파, 마늘, 양파, 깨, 인삼 등 온갖 양념들을 넣고 죽이 될 때까지 쑤는 어죽은 고단백 영양식으로 부족함이 없다. 무주(전북)=데일리노컷뉴스 정창규 기자

 



■ 무주 향토음식의 대표적인 '어죽'

무주 향토음식의 대표적인 게 '어죽'이다. 금강이 내다보이는 큰손식당(063-322-3605)의 어죽은 고단백 보양식 죽의 정수를 보여준다. 양도 푸짐하다. 세숫대야만한 넓은 항아리냄비(4인분)에 꽉 채워진 어죽은 6명이 먹어도 다 못먹을 정도다. 깨끗한 민물에서 잡은 빠가사리 등 민물고기를 푹 삶아서 뼈를 발라낸 후 찹쌀과 고추장, 파, 마늘, 양파, 깨, 인삼 등 온갖 양념들을 넣고 죽이 될 때까지 쑤는 어죽은 고단백 영양식으로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빙어 40여 마리를 프라이팬에 둥글게 놓고 구워 고추장을 덧바른 '도리뱅뱅이'은 양배추와 함께 먹으면 환상궁합을 자랑한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빙어를 한 점 한 점 젓가락으로 떼어먹는 재미는 무주 여행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 무주 구천동 33경

1경 라제통문 2경 은구암 3경 청금대 4경 와룡담 5경 학소대 6경 일사대 7경 함벽소 8경 가의함 9경 추월담 10경 만조탄 11경 파회 12경 수심대 13경 세심대 14경 수경대 15경 월하탄 16경 인월담 17경 사자담 18경 청류동 19경 비파담 20경 다연대 21경 구월담 22경 금포탄 23경 호탄암 24경 청류계 25경 안심대 26경 신양담 27경 명경담 28경 구천폭포 29경 백련담 30경 연화폭 31경 이속대 32경 백련사 33경 향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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