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제작본부가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 제작 중단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SBS PD협회 측이 "정치적인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차례 제작 중단을 겪은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은 6·4 지방선거 이후에 방송될 예정이다.
SBS PD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오는 31일 세월호 관련 아이템을 준비하던 중 제작본부장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제작 중단 지시를 받았다고 알렸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민한 국면에서 세월호 관련 방송을 할 경우 부적절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SBS PD 협회는 19일 성명서를 발표해 SBS 측이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사과 및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SBS 김영우 PD협회장은 21일 CBS노컷뉴스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 8일 세월호 후속 아이템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지만, 하루 만에 제작이 보류됐다"며 "아이템을 두고 담당 PD와 제작본부장 간에 의견차이가 있었고, 담당 PD가 제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제작본부 소속 교양 PD들은 '제작본부장의 간섭이 심하다'는 이유로 공동대응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SBS 목동 사옥 로비에 성명서를 붙였고, 다음날인 19일에 PD협회 총회를 열었다.
김 협회장은 "장광호 제작본부장이 지난 19일, 제작진에 '방송을 준비해도 좋다'고 번복했고, 다음날 총회가 열리자 협회에 제작 허락을 번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장 본부장이 '방송이 불발되면 의문이 늘어나 더 큰 문제로 번질 수도 있으니 번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SBS 사장이나 고위 간부, 혹은 정치권의 압력을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본부장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오는 31일과 내달 7일 2회 연속으로 세월호 관련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한차례 제작 중단을 했기 때문에 방송일 연기가 불가피하다. 세월호 편은 오는 7일과 14일 2주 연속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