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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내분 갈수록 심화…법정싸움 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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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내분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건호 은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이 은행의 주 전산시스템 변경을 결의한 이사회 결정에 맞서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임영록 KB지주회장은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맞받는 등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 행장과 정 감사는 은행의 주 전산시스템을 기존의 IMB에서 유닉스 시스템으로 변경하기로 한 이사회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20일 이사회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행장 등은 이사회 결정의 근거가 된 보고서가 유닉스 시스템의 성능과 가격 인상 가능성 등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작성됐다며 결정번복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이날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실상 이 행장 등과 대립적인 의견을 밝혔다. 임 회장은 실무진으로부터 관련보고를 받고 "이번 건은 전산시스템 수주과정에서 생긴 의견 불일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산 시스템 변경 입찰은 21일 실시되며 총 사업비는 2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HP와 한국오라클,LG CNS, SK C&C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지난 19일부터 검사인력을 국민은행에 보내 감사를 벌이고 있다. 다음달 말에는 대규모 인력을 파견해 국민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특정은행에 대해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대대적인 인력파견을 통해 잇따르고 있는 국민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상황을 점검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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