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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관세 장벽…수입 상용차업계 대표모델 앞세워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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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산 상용차에 부과되던 관세가 사라진다는 점도 향후 국내 상용차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1.6%인 유럽 상용차 관세는 7월 완전히 없어지고, 4%인 미국 상용차는 2016년 3월 15일 이후 철폐된다.

 



대형 덤프트럭 등 상용차 분야에도 수입차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 볼보트럭코리아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볼보트럭 아시아지역 통합 론칭 행사'를 열고 전 라인업에 해당하는 덤프트럭과 트랙터, 카고트럭 등 9가지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나비스타) 업체까지 뛰어들었다. 나비스타의 한국 진출로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업체와 메르세데스 벤츠, 스카니아, 볼보, 이베코, MAN 등 유럽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트럭 수입은 2009년 1억 2925만 달러(약 1332억 원)에서 지난해 2억 1305만 달러로 급증했다. 게다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산 상용차에 부과되던 관세가 사라진다는 점도 향후 국내 상용차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1.6%인 유럽 상용차 관세는 7월 완전히 없어지고, 4%인 미국 상용차는 2016년 3월 15일 이후 철폐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상용차 부문에서 수입차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독과점 업체는 새로운 차종과 신기술 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가격도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의 한 관계자는 "한국 등 아시아의 상용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은 특히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 수입 상용차업체마다 한국 시장을 테스트 베드(시험무대)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 볼보트럭코리아 FH, FM, FMX 시리즈

지난 12일 볼보트럭코리아는 볼보트럭의 전 라인업에 해당하는 FH, FM, FMX 시리즈의 덤프트럭과 트랙터, 카고트럭 등 9가지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엔진과 내외부 디자인·설계 등은 물론 볼트까지 모두 교체했으며, 행사 현장에는 FH, FM, FMX의 대표 모델을 하나씩 전시했다.

참고로 이번 행사는 상용차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형 이벤트로 볼보그룹이 아태 지역 신제품 출시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매출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날 전시된 FH시리즈는 볼보트럭의 대표적 플래그십 모델로서 '2014년 올해의 글로벌 트럭'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하면서 우수한 디자인을 인정 받았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신제품으로 최대출력 540마력(1450∼1900rpm),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지녔다. FM시리즈의 경우 장시간 운전뿐 아니라 도심 주행에도 적합하게 설계됐으며 최대출력은 500마력, 최대토크 255㎏·m다.

건설장비트럭 FMX는 후륜 에어 서스펜션을 추가해 이동성과 편의성을 개선했다. 가격은 차종별로 최저 1억 4000만 원부터 2억 4000만 원(부가세 별도)이다.

볼보그룹은 한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현재 26개인 서비스 센터를 내년 연말까지 30개로 늘리고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교육 훈련 패키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 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프로스타'

이에 앞서 두달 앞선 지난 2월 12일 미국 최대 트럭업체인 '나비스타'도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대형 상용트럭 '인터내셔널 프로스타' 출시 행사를 열었다. 미국 상용차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한·미 FTA 시행 이후 처음이다.

나비스타는 183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대표적인 상용차 제조업체다. 국내 판매·서비스는 딜러사 천지인터내셔널이 맡고, 전국에 6개의 서비스 딜러망을 갖췄다.

나비스타가 한국시장 첫 차종으로 출시한 프로스타는 8톤 짜리 대형 트랙터로 최고출력 475마력, 최대토크 235㎏·m, 연비는 4.0㎞/ℓ다. 바퀴가 총 6개, 구동(힘을 받는)하는 바퀴는 4개다.

여기에 볼보트럭, 다임러(벤츠)트럭 등 7개 유럽 경쟁사 제품에 못지않은 고연비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에서 7만 대 이상이 판매된 인기 모델로 국내 판매 모델도 전량 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공장에서 수입된다. 국내 판매가격은 1억 7000만 원 대다.

나비스타는 국내 딜러인 천지인터내셔널과 전문 서비스 테크니션 양성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며 국내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단 '프로스타' 1종 판매에 주력한 후 판매가 늘어나면 덤프 트럭이나 카고와 같은 다른 유형의 중·대형 상용차 판매도 검토 할 계획이다.

■ 다임러 트럭 '악트로스 티퍼'

같은 달 글로벌 상용차 그룹 다임러 AG사의 자회사인 다임러트럭코리아도 25.5톤 짜리 대형 덤프트럭 '악트로스 티퍼'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 8기통 유로5 블루텍 엔진을 장착해 550마력을 낸다.

악트로 3855K 디퍼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열정과 가치를 반영한 최첨단 안전 기술, 건설 현장 및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국내 고객들을 위한 매력적인 외관, 최고 수준의 안전성 및 편의성, 동급 최강의 퍼포먼스와 경제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악트로 3855K 디퍼는 신형 V8 유로 5 블루테크 엔진에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 2(MPS 2)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돼 최대 토크265.3kg·m(1,080rpm)를 발휘한다. 이밖에도 내리막길까지 일정 속도로 주행할 수 있어 운전 부담을 줄여주는 오토 크루즈 컨트롤 등 혁신적인 안전 기술들이 장착됐다. 가격은 2억 350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 스카니아 '뉴 스트림라인'

이외 폭스바겐그룹의 트럭 브랜드 스카니아코리아(www.scania.co.kr)는 지난해 9월 연비를 개선한 '뉴 스트림라인'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섰다. 스카니아코리아는 올해부터 판매량을 연 100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전국 20개 서비스센터 외에 경기도 동탄과 경남 마산에 서비스 지점을 추가 개설한다.

현재 스카니아 차량의 차별성과 탁월한 운행 경제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차량 시승 프로그램인 '데모트럭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터줏대감인 현대차도 올 초 7년 만의 새 대형 트럭인 '트라고 엑시언트'를 출시한 데 이어 5월 말까지 소모성 부품과 정비공임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펼치는 등 시장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대형트럭 단일 품목으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3억 불 수출의 탑'을 기록한 타타대우상용차는 모기업인 타타모터스와 함께 2021년까지 글로벌 마켓 리더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로, 중·대형 중심 생산 라인을 소형 및 준중형 트럭, 수출용 버스로 확대하는 등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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