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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룰 폐지와 황금 가드진, KCC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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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전 시즌 신인왕 김태술(사진 왼쪽)이 시상자로 나서 2008-2009시즌 신인왕 하승진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세대 시절 짧게나마 함께 뛰었던 두 선수는 KCC에서 재회할 예정이다 (사진/KBL)

 

"KCC가 2-3 지역방어를 쓰면 어떻게 해야 돼?"

프로농구 전주 KCC 소속의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하고 약 한달이 지난 2012년 8월 한국농구연맹(KBL)은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라 수비자 3초 룰을 폐지했다.

'부정수비(Illegal Defense)'로 불리는 수비자 3초 룰이 폐지되면서 수비수는 자신이 막는 공격수의 위치와 무관하게 페인트존 안에서 얼마든지 머물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지역방어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졌다.

그 당시 KCC를 제외한 타 구단의 몇몇 관계자들은 룰 개정과 관련해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올 하승진을 떠올리며 걱정했다. 쉽게 표현하면 221cm의 장신 하승진이 경기 내내 페인트존을 지키고 서있어도 괜찮아졌기 때문이다.

상상만 해도 코트가 좁아보인다. 상대 팀에게는 악몽과도 같다. 과거에는 하승진이 페인트존을 들락날락해야 했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하승진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제 그런 우려가 사라졌다.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만약 KCC가 하승진은 페인트존 중앙에 배치할 수 있는 2-3 지역방어를 갈고 닦는다면 '역대급' 골밑 수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오는 7월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하승진에게 찾아온 첫 번째 선물이다. 선물은 또 있다.

하승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 KCC는 팀 재건 작업을 시작했다. 하승진과 절친한 강병현이 팀을 떠났지만 특급 신인 김민구가 가세했고 최근에는 '사인-앤드-트레이드(sign and trade)'를 통해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KCC 유니폼을 입었다. '金金', 그야말로 황금 가드진이다.

KCC는 하승진이 있었던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구축했다. 하승진이 돌아오면 화룡점정을 이룰 수 있다. 하승진은 2008년 데뷔 이후 4시즌 동안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달성할만큼 우승 보증수표로 이름을 날렸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하승진. 그는 프로 4시즌동안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사진/KBL)

 

하승진은 지난 2년 동안 농구 공을 놓았지만 여러 운동을 통해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센터와 포인트가드, 코트를 휘저을 수 있는 스코어러를 갖췄다. 주전 밸런스는 이상적이다. 어디 그 뿐인가. 하승진의 복귀로 골밑이 단단해지면 외국인선수 선발에서도 여유가 생긴다. 뛰어난 장신선수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2-3번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차고 넘친다.

변수는 있다. 조직력이다. KCC 구단 관계자는 "김태술과 김민구는 대표팀에 갔다가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돌아올 것이다. 하승진도 7월에 돌아오면 시즌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부상도 변수다. 하승진은 부상이 잦은 편이고 김태술도 최근 잔부상과 싸울 때가 많았다. 주축 선수들의 건강 유지는 차기 시즌 KCC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리고 또 어디 그 뿐인가. KCC는 올해 9월로 예정된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가져갈 확률이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8개 구단 모두 12.5%라는 동등한 확률을 갖는다. 허재 KCC 감독은 '뽑기'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만약 KCC가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고려대의 포워드 이승현을 영입한다면? KCC 팬들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나머지 9개 구단은 상상하는 것 자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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