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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축하 대신 '세월호 희생자 애도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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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대안학교 소명중고등학교, 세월호 희생자 애도 수업 실시

[앵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만, 요즘 축제성 행사는 거의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대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짐을 하는 수업을 마련한 기독대안학교가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조혜진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기독 대안학교인 소명중고등학교(경기도 용인시). 둥근 원 형태로 둘러앉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은 세월호 사고를 바라보며 느낀 감정을 쏟아내 봅니다.

[녹취] 조현정(소명고등학교 2년)
(어떤 동영상을 봤어요. 어떤 학부모가) "몇 학년 몇 반 누구누구야! 너무너무 보고싶어"라고소리치는 동영상을 봤는데, 제가 마치 그 부모가 된 것처럼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이른바 ‘애도 수업’. 안타까운 죽음을 함께 슬퍼하며,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떤 어른이 되어야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또 다른 학년의 추모수업. 중학교 1학년의 어린 학생들이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어른들의 탐욕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의 가장 어른인 교장선생님은 학생들과 세월호의 사건을 다룬 영상을 함께 본 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른이란 것이 부끄러웠다고 고백합니다.

[녹취] 신병준 교장 (소명중고등학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구나,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그래서 너무 슬펐어요.

희생자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이 땅에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교사와 학생들은 사고 원인을 다시금 짚어보고,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이 가졌어야했던 성품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인터뷰] 김종은 (소명중고등학교 교사)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내가 선장이었다면, 선원이었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본 사람 있어요?

책임감과 질서, 정직 등 학생들은 각자가 생각한 4가지의 성품을 발표하고,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녹취] 이도현 (소명중학교 1년)
두 번째는 '질서'이구요. 선원들이 승객들을 질서 있게 탈출시켜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책임감'이고, 선장과 선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아픔을 당한 이들을 위로하고 어떻게 이 세상을 회복시킬 것인지를 기도문으로 적어 나눠봅니다.

(변주민/소명중학교 1년)(말자막)2559-09
다음에는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이 일을 계기로 온 국민이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예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CBS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취재/정용현] [영상편집/이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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