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KT의 현대구단 인수 포기로 위기를 맞았던 프로야구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공중분해 위기에 놓인 현대 구단 인수 의사를 밝힌 3개 기업이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를 열고 "올시즌 8개 구단의 틀을 유지해야 하는 데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면서 "KBO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협상 진행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판단, 추진에 대한 전권을 KBO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야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기업이 많았지만 3개 기업으로 압축해 추진 중이다. KT의 60억원을 기준으로 인수대금이 훨씬 많다"며 현대 구단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특히 하총장은 3개 기업 중 KBO가 선정한 기업은 무조건 KBO 신규회원으로 가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총장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8개 구단 사장들은 KBO가 선정한 기업의 가입을 무조건 승인하겠다고 합의했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KT의 경우처럼 창단이 백지화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행히 7개 구단으로 시즌을 치러야 하는 파행 가능성은 한결 줄어든 셈이다.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기업명과 규모 등은 이사회 자체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한 언론이 전한 것처럼 외국기업은 없고 현대계열 기업도 아니다. 하총장은 "2개 기업이 아주 적극적이고 1개 기업은 50대 50의 가능성"이라고만 귀띔했다.
하지만 가입금과 서울 입성자금 등 인수기업이 지급해야 할 자금의 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총장은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짓고 기업을 결정한 뒤 자금 용도에 대해서 이사회를 다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BO 이사회는 또 "현대 구단 문제를 계기로 날로 증가하는 각 구단의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대책을 수립하기로 하고 운영, 제도의 개선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18년만에 7개 구단 체제의 위기를 맞았던 프로야구가 올시즌 8개 구단의 정상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