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고수들이 새롭게 도전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MC 강호동, 유재석에 이어 이효리까지 새 예능을 내놓았지만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정규 편성의 가장 큰 지표인 시청률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매직아이'는 3.8%의 시청률(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예능여제'로 꼽혔던 가수 이효리가 결혼 후 처음으로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 시사와 개인적인 19금 경험담을 접목한 토크는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산만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효리 뿐 아니다. 국민 MC 강호동과 유재석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재석이 출연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KBS 2TV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이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다.
남자의, 남자를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를 표방했던 '나는 남자다'는 확실히 "이전의 프로그램과는 다르다"는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남자'라는 키워드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모든 아이템을 쏟아부은 듯한 전개에 "산만하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은 4.1%로 동시간대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무난한 수치였지만, 파일럿 방송이 끝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정규 편성에 대해해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14일 정규편성이 확정된 강호동의 새 예능프로그램 MBC '별바라기' 역시 마찬가지다.
'별바라기'는 스타와 팬들이 함께 출연해 추억을 공유하고,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털어 놓는 구성으로 기대를 모았고, "발랄하고 재밌었다"는 시청평을 얻었다. 하지만 "집중을 위한 정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시청률은 4.2%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인물도 중요하지만, 색다른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tvN '꽃보다 ~' 시리즈는 케이블 방송에 예능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7% 안팎의 시청률로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JTBC '썰전', '마녀사냥' 등 역시 매회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유재석, 강호동 등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여전히 높지만, 이들에게만 기대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제작진의 연출력과 기획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