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모든 종류의 북한 비상사태(all kinds of contingencies)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CBS 앵커 밥 쉬퍼 주재로 열린 대(對)한반도 정책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비상사태 문제는 중국과의 협의에서 때대로 제기되는 주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북정책을 진두지휘하는 미국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미·중 양국이 북한 비상사태에 대해 공식 외교채널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데이비스 대표는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한 체제붕괴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대응책을 내부문서로 정리했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 "그것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중국의 계획 수립에 대해서는 중국 측에 물어봐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아마도 중국이 다양한 비상사태에 대비해 나름대로의 구상과 계획을 세워두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