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대학 약학대학의 토머스 그리월 박사는 LDL 콜레스테롤이 세포의 이동을 통제하는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쳐 암세포의 이동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모든 세포의 표면에는 세포의 이동을 통제하는 인테그린이란 물질이 있는데 LDL이 암세포 표면에 있는 인테그린에 영향을 미쳐 암세포의 이동과 전이를 용이하게 만든다고 그리월 박사는 밝혔다.
인테그린은 세포들을 서로 달라붙게 하는 벨크로 테이프 구실을 하는 물질이지만 암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가 다른 조직에 뿌리를 내리는 일을 돕기도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격적인 암세포가 LDL 콜레스테롤을 축적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이 많으면 이와 반대로 암세포의 이동이 억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lipoprotein)에 실려 운반되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되게 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