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는 것 조차 불안한 나라가 된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011년 기준 OECD 국가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4.1명으로 OECD 평균 1.4명에 비해 3배나 높았다고 8일 밝혔다.
사망자수가 가장 적은 노르웨이 0.3명에 비해선 무려 1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OECD 28개 나라 가운데 최하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229명 가운데 보행 사망자수가 2,044명으로 39.1%에 달해 이 역시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도별 보행자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서울·경기 지역이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의 40.4%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부산 8.0%, 경남 6.3%, 대구 6.2%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제주가 1.7%로 가장 적었다.
보행자 교통사고의 원인은 도로 횡단중 사고가 64.9%로 가장 많았으며, 차로 통행중 사고도 18.9%에 달했다. 이는 무단횡단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012년 4월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가 무단횡단 경험이 있다고 답해, 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