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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심판 권위 떨어졌다지만 폭력까지 써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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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야 되겠습니까' 29일 SK-KIA의 경기에서 7회 SK가 공격을 준비하던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해 박근영 1루심에게 위해를 가하던 만취 팬이 SK 백재호 코치와 경호원에게 제압당해 끌려나가고 있다.(광주=KIA 타이거즈)

 

올 시즌 프로야구 심판들은 잇딴 오심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중 관중이 난입해 심판에 폭력을 가하는 우려스러운 사태까지 벌어졌다. 아무리 심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하지만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될 사건까지 일어난 것이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 KIA의 경기. SK가 공격을 준비하던 7회초 사태가 발생했다.

30대 초반 남성 취객이 1루 측 서프라이즈존의 철책을 넘어와 박근영 1루심의 목을 팔로 감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 취객은 곧바로 SK 백재호 코치와 경호 요원에 의해 밖으로 끌려가기는 했지만 경기장 안전에 문제점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오심 논란과 관련해 더욱 씁쓸함을 남기는 사건이었다. 전날 두 팀의 첫 경기 때는 나광남 2루심이 아웃 상황을 세이프로 판정해 논란이 일었고, 결국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대기심으로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나 심판은 30일 경기 전 식중독으로 입원하기까지 했다.

이날도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다. 6회 SK 조동화가 2루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중계 화면 상으로 아웃이었다. 선동열 KIA 감독이 전날에 이어 다시 그라운드로 나가 항의했지만 번복되지는 않았다.

이에 불만이 쌓인 KIA 팬이 취중에 사단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장에는 여러 차례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지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사건 뒤 박 심판은 다른 심판원들에게 위로를 받았지만 어두운 표정이 가시지 않았다.

KIA는 일련의 사태 속에서도 6-3으로 승리, 2연패를 끊었다. 선발 송은범이 5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신종길이 홈런 2개를 몰아치며 생애 첫 멀티홈런의 맹타를 선보였다.

두산은 잠실 홈에서 넥센에 7-1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4위로 올라섰다. 민병헌이 0-0이던 3회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선두 넥센은 원정 및 잠실 6연승이 마감됐다.

LG는 NC와 창원 원정에서 4-4로 맞선 9회 터진 '큰 '이병규(9번)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조쉬 벨은 5회 2점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8개)를 달리며 팀의 승률 3할 복귀(.304)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6-4로 신승,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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