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제공="">교육희망>
"학교에서 말하길 사이버수사대에서 전화가 왔는데 세월호 비방 내용을 올리지 말라고 했대요. 구속이 원칙이란 언급도 있었어요. 세월호 자체를 꺼내지 말라는 식이었어요".(일산 A 고교 한 학생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린 글)
"우리 아이가 중2인데 학교에서 세월호 관련 기사나 글을 공유하면 벌점을 준다고 했답니다".(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온라인 댓글 단속이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육부 지침이 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로 전해지면서 학생 통제 수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1일 '대규모 사고에 따른 학교·학생 안정화 방안'이란 내용이 담긴 현장체험학습 보완 지침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 이는 일제히 일선 초·중·고에 일제히 전달됐다.
문제는 이 지침에 명시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허위적인 유언비어의 유포, 확산 개입 금지 안내 및 교육 △유족과 희생자에 대한 악의적 댓글 금지 지도 등의 문구다.
여기에 지난 25일에는 교육부의 '긴급 알림'이 더해졌다. "SNS 댓글 등이 유언비어에 해당할 때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학생들에게 안내하라"는 문자를 모든 학교에 보낸 것.
<교육희망 제공="">교육희망>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위로와 정신적 상담보다 유언비어 단속에 급급한 모양새가 됐다.
교육 당국이 학생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회 한상희 위원장은 "학생들은 그 누구도 자신들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아이들을 겁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악성 댓글을 달지 말라는 의도에서 얘길 한 것인데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측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악의적 댓글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 일선 학교에 학생 지도를 잘해 줄 것을 안내한 조치"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