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글'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부가 '허술한 안전 대책', '태만한 규제 집행', '재난에 신속·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 '구조작업의 초기 단계에서 서툴게 대응한 점' 등 때문에 비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의 상황도 함께 알렸다.
뉴욕타임스는 "대중의 분노는 박 대통령의 사무실인 청와대의 공식 홈페이지에 쏟아졌다"면서 "일요일(26일)에는 누군가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 글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대처하는데 있어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에 실패했다고 비난했으며 12시간 내에 조회수가 20만 명에 달했고, 수 백개의 댓글이 (그 의견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내의 크고 작은 스캔들의 중심에 서 있었던 박 대통령의 상황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정 총리의 사퇴를 "행정부의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한국에서 국무총리는 대체로 의례상의 직책이며, 때로 대형 스캔들 또는 정책의 실패 후에 정부가 대중의 분노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 해임된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이 이 스캔들 중 어느 것에도 관여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 등에 대해 "박 대통령 휘하의 정부는 한국 사회와 정치계에서 '종북'을 없애려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