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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시신 수십구' 격실 발견하고도…해경, 문만 찍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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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잠수사 "안전줄 작업하니 해경에게 내쫓겼다"

세월호 참사 14일째인 29일 아침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바다를 보며 눈물 흘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 뒤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수중 잠수장비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이 다시 사고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정부 측이 침몰한 세월호 선내에 수십 구의 시신이 모인 방의 수색작업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오전 진도항 가족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범대본 측은 "일부 격실의 방문이 열리지 않아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이 열리지 않는 방 중 특히 4층 선수에는 남학생 시신 40~50여구가 몰려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를 담은 현장사진 등을 고려하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배가 왼편으로 기울면서 가라앉아 바닥에 닿은 선제 왼쪽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해양경찰청 최성환 차장은 "조류 등의 영향으로 격실 내부 장애물 등이 움직이면서 문이 열리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수중 수색작업 중 잠수사들이 문이 잠긴 방들의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처음부터 장비를 투입해서 문을 열어낼 생각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이미 열흘쯤 전부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데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만 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최 차장은 "선체 내부가 워낙 좁고 작업 환경이 열악해 장비를 이용하기 어렵다"며 "일단 문을 열 수 있는 방부터 수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예전에는 벽도 뚫어가며 작업한다고 홍보하더니 이제는 장비를 들고 갈 수 없다고 말을 바꾼 것 아니냐"며 "작업환경이 나빠 수색할 수 없다는 말만 계속 반복되니 더 항의할 힘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민간 자원잠수사 B씨는 "시신이 40~50구 있는 방에 인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수색을 마친 곳만 할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인 25일, 기상 악화 때문에 우리가 떠났다고 하는데 우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4층 선수 수색 작업을 하느라 언딘 바지선에 있었는데 결국 쫓겨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해경이 한 번도 수색하지 않은 4층 선수 왼쪽에 6명이 13번이나 들어가서 안전줄 작업을 마쳤다"며 "갑자기 해경 담당자가 이제부터 자기들이 작업하겠다길래 거절했더니 내쫓았다"고 말했다.

또 "민간잠수사들은 라인을 하나만 줬는데, 그나마도 빼앗겼던 것"이라며 "민간 자원잠수사 사이에는 범대본 측이 시신 수습을 안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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