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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구단주의 인종차별 망언에 보이콧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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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81)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클리퍼스 소속 선수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창 진행 중인 플레이오프 경기 출전을 보이콧하자는 논의가 이뤄졌을 정도다. 선수들은 장고 끝에 팬들을 위해 경기 보이콧을 해서는 안된다고 합의를 이뤘다.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구단주의 인종차별 발언 의혹이 보도된 27일(한국시간) 호텔 숙소에서 선수단을 소집, 약 45분동안 긴급 미팅을 가졌다.

리버스 감독은 미팅 후 ESPN을 비롯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도 내용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구단주의 인종차별 발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접했다"며 "선수단 모두가 모여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었다. 경기 보이콧을 비롯한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고심 끝에 경기를 하기로 했고 내일 골든스테이트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버스 감독은 "누군가 했던 말 때문에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일을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리버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대비한 비디오 분석 시간을 할애해 긴급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45분동안 비디오를 보는 대신 미팅을 해야만 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솔직히 말했다.

클리퍼스는 28일로 예정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 정상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TMZ'가 스털링의 인종차별 발언 의혹을 보도하자 클리퍼스 선수단은 물론이고 리그 전체가 분노했다.

'TMZ'가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한 남자가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자에게 "경기장에 흑인과 함께 오지 마라", "흑인과 뭘 해도 좋지만 공개적인 자리에 함께 다니지 마라", "너의 인스타그램(SNS)에 올라와있는 매직 존슨의 사진을 지워라" 등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가득 담겼다.

이에 매직 존슨은 즉각 반응했다. 스털링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그가 구단주로 있는 한 클리퍼스 경기를 보러가지 않겠다"며 화를 냈다. 매직 존슨은 1980년대 LA 레이커스를 5차례 우승으로 이끈 흑인 농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다.

NBA 사무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애덤 실버 총재는 "스털링 구단주가 4차전을 보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NBA는 대단히 빠르게 사태를 파악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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