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가운데 최악의 경기를 했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4 고양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 5차전에서 2-8로 패했다.
한국은 앞서 4경기에서 모두 패한 탓에 조기에 디비전1 그룹B(3부리그)로 강등이 확정됐다. 사실상 이 경기의 결과는 대회 판도에 변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라는 점에서 마지막 경기에서나마 승리를 기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6골 차로 완패하며 승점 없이 대회를 마쳤다.
계속된 슈팅 기회를 얻고도 골을 만들지 못한데다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 불과 20여초 사이 두 골을 내주는 장면이 두 차례나 나왔을 정도로 말 그대로 되는 것이 없는 경기였다.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변선욱 감독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대회 전부터 주위의 기대와 많은 관중의 관심 등 우리 선수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많았다"면서 "마지막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큰 부담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표팀을 맡은 이래 오늘 경기가 가장 최악이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오늘 경기가 한국 아이스하키의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최악일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의 자동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이 대회에서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5전 전패로 3부리그 강등된 것이 가장 큰 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