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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 이어진 8만명의 조문객 "우리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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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운영 후 첫 주말, 가족 단위 조문객 '북적'

임시 분향소 운영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26일 분향소에는 각지에서 찾아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조문객 수는 8만6456명.

분향소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은 인근 초등학교까지 1㎞ 넘게 이어졌다.
조문객 줄이 운동장을 두 바퀴 돌 정도로 조문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박모(19) 양은 "같은 친구들의 일이라 지하철 타고 한 시간 반 걸려 조문을 왔다"며 "조문하기까지 40분을 기다렸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 단위 조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모(44) 씨는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진을 보니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며 "다 크지 못하고, 피어보지 못한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은 게 어른인 내 잘못인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안산에 살고 있는 김모(42·여) 씨도 8살 딸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김 씨는 "평일엔 직장 때문에 분향소를 오지 못했는데 오늘이 토요일이라 딸과 함게 왔다"고 말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있던 김 씨의 딸은 "실종된 언니 오빠들이 기적으로 살아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러 왔다"며 울먹였다.

한편 서남수 교육부장관도 지난 25일에 이어 분향소를 찾았다. 시민들 틈에 섞여 조용히 헌화한 서 장관은 "희생된 아이들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매일 시간을 내 조문을 오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분향소에 전달된 추모 문자는 6만 5000건이 넘어섰다. 분향소 옆에 마련된 추모 게시판에도 노란색, 주황색 색색의 메시지와 근조 리본으로 가득찼다.

북받치는 감정에 글씨체가 흔들리고, 흐르는 눈물로 글씨가 번진 메시지도 다수였다.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며 곱게 접은 종이학과 빵과 우유 등 간식 거리를 놓고 간 이들도 있었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오는 28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고 29일부터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공식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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