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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승묵이네 가게 '노랗게' 물들인 답장없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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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찾아 진도 내려간 실종학생 부모, 위로와 격려 '답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단원고 강승묵 군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모를 인근동네 학생, 주민들이 써놓고 있다. (사진=민구홍 PD)

 

실종 학생의 부모가 자식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생업을 걷어치우고 진도로 내려간 한 가게 문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수백 장의 사연이 달렸다.

18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한 슈퍼마켓, 굳게 닫힌 철제 셔터 위로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 승묵이와 부모님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모지와 편지 등이 정성스럽게 붙어 있었다.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강승묵(17) 군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동네 슈퍼를 운영하는 부모님들이 진도로 떠나면서 이웃 주민들과 친구들은 하나 둘 걱정과 위로가 담긴 메시지를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성포 중학교 학생 22명은 '힘내세용', '빨리 구조되서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등의 문구가 담긴 노란 나비를 함께 만들어 붙였다.

'아줌마 저 00이에요 뭐라 말씀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지만'으로 시작되는 장문의 편지에는 '예전에 승목이를 본적있어요. 쾌활한 아이였죠. 계속 그 모습을 보고싶어요.'라는 기도문이 담겨 있었다.

성포고에 다닌다고 밝힌 한 학생은 '저희 친척오빠도 천안함 사고에서 살아돌아왔어요. 기다리는 마음 누구보다 잘 알아요'라며 승묵이 부모님을 위로했다.

분홍색 하트종이 수십 장에는 '살아돌아오길 바랄게요. 그리고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안산 상록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단원고 강승묵 군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모를 인근동네 학생, 주민들이 써놓고 있다. (사진=민구홍 PD)

 

삼일 초등학생들은 노란 종이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언니 오빠들 같이 살아있을 거야!!! 아주머니 힘내세요'라며 고사리 손으로 정성을 담아냈다.

승묵이와 친한 사이로 보이는 한 학생 분홍 종이에 '형은 태어난 것도 기적적으로 태어났으니 기적처럼 돌아와 주시길 바래요'라고 적었다.

페이스북을 보고 승목이의 실종 사실을 알았다는 월피동의 한 학생은 '반드시 살아 돌아올 거고…엄청 부모님 보고 싶은 마음에 (살기위해) 열심히 노력할거에요'라고 부모님을 어루 만졌다.

무사귀환 등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메시지는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와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강 군의 생사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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