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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수색현장 '악전고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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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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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작업 재개해 시신 3구 수습...'공기부양' 작업 실패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선박 엔진 소리와 헬기 소리 등 기계음만 들리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3㎞ 해상. 시신이 한 구 한 구 떠오를 때마다 현장에서는 다른 수색대원을 부르는 외마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에만 3구의 시신을 인양한 해군, 해경 수색·잠수대원들은 고속단정과 고무보트를 나눠타고 빗속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날이 밝아 물때가 바뀌어 섞인 물길에 조류가 잠시 주춤하기 시작한 오전 9시 무렵 수십 척의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정에서 내린 소형선박들이 선수(船首)만 드러낸 채 침몰한 세월호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해경 고속단정 1대가 세월호 선수 부근에서 잠수대원 2명을 투입했다. 대원들은 뻘이 잔뜩 깔려 미끈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닷속으로 잠수해 내부로 진입할 통로를 찾아 선체를 더듬듯 만지면서 내려갔다.

그러나 1분도 안 돼 잠수한 선수 위치로부터 100m 흘러간 선미 부분에서 대원들은 고개를 내밀고 거친 숨을 내 품었다.

거센 조류 탓에 선체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휩쓸려 간 것이다. 힘겹게 고속단정에 오른 대원들은 '조류가 거세 힘들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수색작업은 일명 '머구리'라는 속칭으로 불리는 잠수부 투입으로 속도를 냈다. 산소통을 매고 잠수하는 일반 잠수대원과 달리 이들은 전신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긴 호스를 통해 산소를 해상의 배에서 공급받는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바닷속에서 작업할 수 있다. 머구리들은 오랜 시간 잠수하며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잠수대원이 수중에서 수습한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면 주변 고속단정을 탑승한 수색대원들이 빠르게 이를 받아 이송했다.

이날 이른 오전까지 잠잠했던 바다가 오전 10시부터 갑자기 얼굴을 바꿨다. 0.5m던 파도는 점점 거세졌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주변 섬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굵어졌다.

바람도 점점 거세져 해군함정에 달린 태극기가 찢길 듯 펄럭였다.

민간구조대도 투입됐다. 해경 배편을 빌려 진도 팽목항을 출발한 민간 구조대는 각각의 장비를 타고 1시간여 거리인 사고 해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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