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기를 찾기 위한 해저수색이 일주일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수색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애벗 총리는 "수색은 일주일 정도 안에 완료되리라 믿는다"며 "아무 잔해도 발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수색을 멈추고 (수색 방식을) 재고하고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실종기 블랙박스가 마지막으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를 토대로 핵심 해저수색 영역을 설정하고서 지난 14일 무인 잠수정 블루핀-21을 투입해 해저 수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블루핀-21은 두 차례에 걸친 해저수색에서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블랙박스 등 실종기 잔해에 해저 토사물이 두껍게 쌓여 있을 수 있는 데다 조류도 강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 중국, 미국 등이 한달 가까이 진행한 항공·수상 탐색에서도 실종기의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은 해수면에 떠다니는 실종기 잔해를 찾기 위한 항공 및 수상 탐색 역시 종료가 임박했다며 최종 결정은 군(軍) 및 수색당국의 조언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턴 장관은 "상황이 갈수록 덜 낙관적으로 되고 있다"며 실종기 잔해가 사방으로 사라졌거나 가라앉은 것 같다고 말했다.
WSJ는 블루핀-21을 통한 해저수색이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후 수색 방향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첫번째는 수색 지역을 옮겨 실종기 블랙박스가 처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가 감지된 지역에 대해 해저수색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수색 지역을 확대해 4차례의 블랙박스 추정 신호가 감지된 지역 전부를 수색하는 것이다.
미 해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후자의 경우 확대되는 수색 지역은 1천294㎢에 달하며, 수색 작업에 6~8주가 추가로 소요된다.
실종 40일째를 맞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수색작업의 초점이 해저수색으로 옮겨가면서 각국 수사당국은 해저수색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미 해군이 미국 민간기업과 블루핀-21 및 블랙박스 탐지장치 사용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다른 수색당국도 블루핀-21의 활동 가능 한계영역인 해저 4천500m보다 깊이 수색할 수 있는 또 다른 장비를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