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등을 태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배안에 갇힌 학생 등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참담한 마음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7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박 대통령이 지난 밤을 뜬 눈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6일 오후 서울정부종합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어디 생존자가 있을 것 같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며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다 동원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구명조끼를 학생들이 입었다고 하는 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 "처음에 구조 인원 발표된 것 하고 나중에 확인된 것하고 차이가 무려 200명이나 있었는데 어떻게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의 명칭을 안전행정부로 고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안전을 강조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해왔다.
가깝게는 지난 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들어 기상이변 등 각종 재해가 잦아지고 피해규모나 범위도 광범위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복합 재난에 대비해서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난 유형별로 3,000개가 넘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상세하고 좋은 매뉴얼이라도 담당자들이 내용을 잘 모르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담당자들이 매뉴얼을 충분히 숙지해서 실제 위기 상황 시에 매뉴얼대로 움직이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두 달전인 지난 2월 18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로 대학생 등 10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 6,852t급 대형 여객선이 침몰하는 대형사고 발생으로 초대형 인명피해가 예상되면서 할 말을 잃게됐다.
결국 아래 위가 따로 놀고,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다는 방증인데 여객선 침몰 사고 처리 이후 대대적인 안전의식 확립과 안전대책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