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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단원고 같은 반 친구 3명 싸늘한 주검돼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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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7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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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웅·임경빈·권오천 군…시신 안치 목포한국병원 울음바다
선사 직원 박지영 씨 이모부 "조카 책임감 강했다"

수학여행을 가려고 제주도행 여객선 '세월호'에 승선했던 같은 반 친구 3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시신이 안치된 목포한국병원 장례식장.

승선원 박지영(22·여)씨와 정차웅(17)군의 시신에 이어 임경빈(17)·권오천(17)군의 시신이 이송돼 오자 병원은 금세 울음바다가 됐다.

선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임·권 군이 안산 단원고 같은 반 친구로 확인되면서 유족의 슬픔은 더 커졌다.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장례식장에 시신이 안치된 권오천 군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권 군의 형은 동생의 죽음이 믿기 어렵다는 듯 소리치며 오열했다. 뒤늦게 도착한 어머니와 누나는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을 쏟아냈다.

안치실에 들어가 아들의 얼굴을 확인한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끝없이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어머니를 부축한 권 군의 누나는 말없이 눈물을 삼켰다.

임경빈 군의 아버지는 장례식장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허탈해했다.

임 군의 아버지는 "구조 당시 살아있던 아들을 왜 이렇게 먼 곳까지 데려왔느냐"며 "자동차로 50분 이상 걸리는 이 먼 병원까지 오다가 아이가 죽은 것"이라며 애끊는 슬픔을 토해냈다.

두 학생 유족보다 먼저 시신을 확인하고서 장례식장에서 슬픔을 삼키던 정 군 어머니는 실신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정 군은 다른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건네주고 자력으로 빠져나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했다.

정 군 외삼촌 김기웅(44)씨는 "같은 반 친구가 힘들어하자 차웅이가 구명조끼를 벗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으나 차웅이 심성을 생각하면 그럴 법하다고 생각했다"며 울음을 삼켰다.

학생들과 함께 주검으로 돌아온 박지영 씨 유족도 온종일 눈물에 젖어 있었다.

박 씨의 이모부 김정길(61)씨는 "지영이가 승객을 구하려고 안내방송하느라 배 안에 끝까지 남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배를 수십시간 타고 와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착하고 책임감 강한 아이였다"며 조카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목포한국병원 측은 17일 새벽까지 임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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