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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똬리만 틀었던' 임창용의 뱀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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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아, 나 언제 나갈 수 있겠냐' 임창용(오른쪽)은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7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해 11일 1군에 등록했지만 연이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사진은 11일 1군에 등록돼 SK와 경기 전 몸을 푸는 모습.(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임창용(38, 삼성)의 '뱀직구'가 연이틀 똬리만 틀었다. 그 꿈틀거리는 구위는 아직 그 자태를 드러내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11일 임창용을 전격 1군에 등록했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7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임창용이 2군에서 충분히 몸을 만들어 출격 준비를 마쳤다는 판단에서였다. '돌직구' 오승환(32, 한신)이 빠진 자리에 뱀직구가 들어앉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삼성의 새 마무리 임창용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임창용이 등판할 9회까지 삼성이 버텨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회는 있었다. 지난 11일 SK와 홈 3연전 첫 경기다. 임창용은 2-2로 맞선 8회말 공격 때 불펜에 올라 몸을 풀었다. 삼성이 공격에서 리드를 잡으면 곧바로 9회초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을 요량이었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임창용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8회 1사부터 등판한 안지만이 9회도 이어던졌고, 결국 박진만의 2루타와 조동화의 희생타로 결승점을 내줬다. 임창용은 타선이 9회말 동점을 만들었다면 연장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팀이 그대로 2-3으로 지면서 무위에 그쳤다.

12일에는 몸을 풀 기회조차 없었다. 이번에도 마운드와 팀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삼성은 5회까지 6-6으로 맞서면서 임창용의 등판 무대를 만들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불펜이 6회 1점, 7회 2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타선도 7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결국 삼성은 7-10으로 졌고, 임창용의 등판도 미뤄졌다.

이만수 SK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생각 같아서는 임창용이 이번 3연전에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속내를 드러냈다. 삼성이 이기는 경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이다.

지금 상황과 분위기라면 이 감독의 바람대로 될 가능성이 적잖다. 다만 13일 경기에서 점수 차가 많이 날 경우 1군 무대 적응 차원에서 등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마무리답게 9회 리드 상황에서 올라오는 것이 7년 만의 임창용 복귀전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과연 뱀직구가 똬리를 풀고 그 위용을 뽐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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