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경직 목사 추모 14주기를 맞아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와 숭실대학교가 오늘(4월 9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기념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오늘 강연회는 특히 이웃종교 지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청빈과 겸손의 삶을 살았던 고 한경직 목사의 생애와 삶을 조명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고석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경직 목사 기념 강연회에는 우리나라 각 종교를 대표하는 원로 지도자들이 발표자로 참석해 청빈과 겸손의 삶을 살았던 한경직 목사의 생애를 조명했습니다.
원불교 이성택 교무는 발표에서 "고 한경직 목사는 근대화 시기 우리 민족의 요청을 미리 간파해 수많은 학교를 세운 교육입국의 선구자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눔을 통해 종교의 사회적 본질을 구현하신 분이라고 회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택 교무(원불교 원로교무. 전 원불교 교정원장) : "이런 나눔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타파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신 성직자요 목회자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고신대 석좌교수인 손봉호 장로는 '탐심이 없는 지도자'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늘 겸손한 삶을 살았던 한경직 목사는 성경이 제시하는 지도자의 전형"이었다면서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돈까지 뿌리는 오늘날의 한국교회 지도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우리가 마음놓고 존경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을 비추어 부끄러워 할 수 있는 거울과도 같았던 한경직 목사는 기독교계와 우리 사회를 위한 더없이 귀중한 보배이자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손봉호 장로(고신대 석좌교수) : "그것은 오늘날 부패한 기독교를 개혁하기 위하여 나서야 할 일부 존경받는 인사들에게 중요한 자극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은 김수환 추기경이나 성철 스님처럼 국민적인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개신교에는 별로 없는데 한경직 목사는 자기희생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 개신교의 자존심과도 같은 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 : "우리 한경직 목사님 같은 분이 개신교에 없다면 어떻게 개신교의 자존심이랄까 자랑으로 삼을 수 있겠느냐..."
이밖에 이번 강연회는 천도교 박남수 교령과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 천주교 김홍진 신부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송월주 스님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참회와 기도의 지도자'라는 제목의 발표 원고를 보내왔습니다.
각 종단 원로 지도자들이 발표자로 나선 이번 강연회는 종교간의 울타리를 넘어 상생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의미있는 행사가 됐다는 평갑니다.
CBS 뉴스 고석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