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의 작성과정을 검증할 팀의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고노담화 검증에 대해 "현재 검증팀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법제도에 밝은 사람, 언론 관계자, 여성 등 객관적으로 보아 치우치지 않은, (누구라고 했을 때) '과연'이라고 여겨질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또 "어떤 상황에서 고노담화가 나왔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검증은 조용히 실시하고, 공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검증의) 결과는 국회로부터 요망이 있다면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담화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지난 2월28일 정부 안에 검증팀을 설치해 고노담화 작성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밝히면서 아베 내각이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고노담화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명언했지만 일본 정부는 고노담화 작성과정에서의 한일 정부간 문안 조정 여부 등에 대해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