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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가스대금 안 갚으면 공급중단’…미국, 추가제재 경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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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 18개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가 22억 달러(2조2천825억원) 규모의 밀린 가스대금을 갚도록 즉각 중재하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 서한은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도 보내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가스대금을 내지 않으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앞으로 가스대금을 선불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급조건을 추가로 어기면 가스 공급을 전부 또는 일부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조치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천연가스를 이송하는 경로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리스크를 높일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1천㎥당 268.5 달러에서 485.5 달러로 80.8% 인상했다. 크림반도에 자국 흑해함대를 주둔시키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던 할인혜택 등을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은 현재 사용하는 천연가스의 3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가량을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공급받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를 비난하며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만나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격화시킨다면 추가 제재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킬 경우 추가 제재를 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와 국경을 맞댄 헝가리의 야노스 마르토니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로 가스를 역(逆)이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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