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명문 구단 첼시가 한편의 드라마를 썼다.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희망이 사라지려는 찰나에 골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첼시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뎀바 바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파리 생제르망(프랑스, 이하 PSG)을 2-0으로 눌렀다.
프랑스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졌던 첼시는 반드시 2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했다. 원정에서 1골을 넣었기 때문에 실점없이 2점차로 이긴다면 4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중반에 간판 미드필더 아자르가 부상을 당해 안드레 쉬를레가 대체 선수로 투입됐다. 그런데 쉬를레의 발에서 첫 골이 터졌다. 쉬를레는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에게는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이번에도 선수 교체가 빛을 발했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뎀바 바가 후반 42분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 넘어지면서 슈팅을 때려 기적같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첼시는 최종 스코어를 3-3으로 만들었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극적으로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PSG는 해결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으로 결장해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잘 운영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재로 인해 땅을 쳤다.
한편,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결장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역시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 도르트문트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0-2로 패하고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홈 1차전에서 3-0으로 크게 이겨 최종 스코어 3-2로 8강 관문을 통과했다.
적지에서 완패를 당했던 지난 해 준우승팀 도르트문트는 이날 안방에서 3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어려운 처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져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끝까지 최종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4분 마르코 루이스의 선제골로 추격을 시작했고 전반 37분 로이스가 추가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