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정권이 약탈한 미술품을 대거 소장해온 독일인이 약탈 미술품으로 확인된 작품은 원주인에게 반환하기로 했다고 독일 정부가 7일 밝혔다.
뮌헨 아파트 등에 1조5천억원 상당의 미술품 1천4천여점을 소장해온 미술상의 아들인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81)는 독일 정부 당국과 이같이 합의하고 작품의 원래 소유주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모니카 그뤼터스 독일 문화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구를리트가 약탈 작품을 자발적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우리가 합의를 끌어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세관은 지난 2012년 초 탈세혐의를 받고 있던 구를리트의 뮌헨 소재 주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들 작품을 찾아냈다.
작품 중에는 피카소, 마티스, 샤갈 등 거장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
당국은 이후 구를리트의 오스트리아 소재 주택에서 추가로 238점의 예술품을 압수했다.
나치 정권에 의해 약탈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마티스의 `앉아있는 여인' 초상화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전처 안네 싱클레어와 그의 친척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현재 다른 나치약탈 예술품에 대해서도 반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독일 검찰은 약탈 작품의 원주인을 찾기 위한 조사를 하고 있지만, 구를리트의 소유권이 명확한 작품들은 신속하게 그에게 돌려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글리트는 지난 2월 검찰의 작품 압수가 부당하다며 독일 남부 아우스부르크 법원에 이의를 신청했고,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 주소(URL)로 한 홈페이지를 개설해 자신의 주장을 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