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투르치노프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내 TV 방송에 출연해 “그러한 행동(러시아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이런 일(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벌어지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아직 정치 일정에 올라와 있지 않다”는 안드레이 데쉬차 외무장관의 종전 발언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러시아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나토 가입을 서둘러 추진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핵심 세력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의 기존 비동맹 지위 원칙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국가 전략 목표로 설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의원들은 법안에서 ‘국가안보법’ 제 8조의 안보분야 국가정책 기본 방향에 유럽연합(EU) 가입 외에 나토 가입을 명시할 것과 ‘대내외 정책원칙에 관한 법’ 제 11조의 ‘우크라이나는 비동맹 국가다’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나토 가입을 추진한다’는 문구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